한국 학생이 디지털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크게 웃돌지만 읽기 성취도는 16년 새 38점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교육부가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에 따르면 한국 학생의 읽기 평균점수는 501점으로 2022년 515점보다 14점 하락했다. 과학은 528점에서 526점으로 2점, 수학은 527점에서 522점으로 5점 낮아졌다.

읽기 점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2009년 539점이던 읽기 점수는 2012년 536점, 2015년 517점, 2018년 514점으로 줄곧 떨어졌다. 2022년 515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번에 다시 501점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16년간 38점 하락했다.

중국(베이징 등 4개 지역)과의 격차는 역전됐다. 2015년에는 한국이 중국보다 읽기에서 23점 앞섰는데 작년에는 26점 뒤졌다. 교육부는 디지털 매체 이용 증가에 따른 읽기 환경 변화와 학생의 읽기 동기·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한국 학생의 기초 학업 성취도는 여전히 OECD 최상위권이었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과학은 44점, 읽기는 40점, 수학은 59점 높았다. 38개 OECD 회원국 가운데 과학은 1~3위, 읽기는 1~9위, 수학은 1~2위 수준이었다. 중국과의 점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과학과 수학 모두 중국이 앞선 가운데 과학은 2015년 2점 차에서 2025년 71점 차로, 수학은 같은 기간 7점 차에서 90점 차로 격차가 커졌다.

디지털 기반 문제해결 능력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이번 PISA에서 처음 평가한 ‘컴퓨팅 문제해결력’에서 한국은 538점을 기록해 OECD 평균(500점)을 38점 웃돌았다.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활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전통적인 읽기 역량 사이에 엇갈린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