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담은 대규모 패시브 자금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로 이동할 전망이다. 주가지수, 개별주식 선물, 옵션 만기일에 한국거래소(KRX) 섹터지수 정기변경을 위한 리밸런싱까지 겹치면서다.

8일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일반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만 SK하이닉스 약 1조1300억원, 삼성전자 약 1900억원의 현물 매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종목을 합하면 약 1조3200억원이다.

수급 규모가 커진 건 반도체 ETF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서다. ‘KODEX 반도체’ ‘TIGER 반도체’ ‘KODEX 반도체레버리지’의 순자산은 전날 기준 약 7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배 이상 늘었다. KRX 반도체지수는 정기변경 때 개별 종목 비중을 20%로 제한한다. 현재 지수 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은 각각 36.76%, 22.80%로 상한을 웃돈다.

두 종목에서 빠진 자금은 다른 반도체주로 재배분된다. 현재 구성 비중에 비례해 계산하면 한미반도체에 약 2090억원, 주성엔지니어링에 1210억원의 매수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익IPS이오테크닉스에는 각각 820억원, 810억원가량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종목은 평소 거래대금과 맞먹는 자금이 한꺼번에 들어올 수 있다. 예상 매수액을 지난 7일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한미반도체는 118%, 이오테크닉스는 120%, 심텍은 100%를 웃돈다. 리밸런싱 매매가 집중되는 장 마감 직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예진/양지윤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