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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런토탈솔루션, IPO 후 외형 커졌지만…이익·현금흐름은 악화
2024년 영업이익 260억→지난해 89억
올 상반기 영업적자 전환
IPO 이후 M&A·설비·부동산 투자 확대
올해 3월 CB·영구CB·RCPS로 400억 추가 조달
올 상반기 영업적자 전환
IPO 이후 M&A·설비·부동산 투자 확대
올해 3월 CB·영구CB·RCPS로 400억 추가 조달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탑런토탈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5원(0.17%) 내린 29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수정주가 기준 공모가 900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탑런토탈솔루션은 2024년 11월 1일 상장 당시 공모가가 1만8000원이었고, 지난해 5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실적 악화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듬해인 2025년부터 본격화됐다. 2025년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 260억원보다 65.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01%에서 1.62%로 떨어졌고 당기순이익도 199억원에서 61억원으로 69.5%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현금창출력도 상장 당시와 비교해 약해졌다. 2024년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348억원 유입이었지만 2025년에는 약 91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회계상 순이익이 61억원이었지만 영업상에서는 현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52억원 유입으로 회복했지만 상장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외형은 상장 후 커졌다. 2025년 연결 매출은 5501억원으로 전년 5197억원보다 5.9%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32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5% 늘었다.
회사는 상장 전후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2024년 10월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순공모자금은 440억4500만원이다. 상장 직전인 같은해 10월24일에는 원재료 매입과 임금 지급 등 운영자금 용도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60억원어치도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 중 260억원은 타법인 증권취득에, 100억원은 시설자금에, 80억4500만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했다.
증시에 입성한 이후 투자 규모는 더 커졌다. 2025년 1월10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탑런에이피솔루션 지분 55%를 약 180억원에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같은 해 9월에는 OLED 소재업체 탑런머티리얼솔루션 지분 38.14%를 약 50억원에 취득했고, 10월에는 이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장비·소재 업체에 들어간 지분투자액만 약 380억원이다. 여기에 2025년 연결 기준 유형자산 취득에 약 224억원, 투자부동산 취득에 약 316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대규모 투자로 재무구조도 크게 변했다. 2024년 말 1010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5년 말 661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683억원에서 3631억원으로 약 35%가량 늘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메자닌 발행을 통한 외부자금 조달에도 나섰다. 지난 3월 전환사채(CB) 200억원어치와 영구전환사채 75억원어치를 발행하고, 제3자배정 방식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약 125억원어치를 발행해 총 400억원을 조달했다.
이로 인해 새로 발행될 수 있는 잠재 신주는 798만5616주로 기존 보통주 발행주식수의 20.40%에 달한다. 상장 1년4개월 만에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더라도 박영근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경영권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작다. 2분기말 기준 ‘최대주주 등’의 보통주 지분율이 74.13%에 달해서다. 2대주주는 12.88%를 보유한 유암코케이비크레딧펀드다.
이런 가운데, 탑런토탈솔루션은 영업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배당에 나섰다. 2025년도 중간·결산 배당으로 모두 29억3600만원을 집행했다. 이에 앞서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식발행초과금 5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켰다.
소액주주 플랫폼 헤이홀더의 허권 대표는 “실적과 현금흐름이 악화한 상황에서 배당을 실시한 뒤 400억원 규모의 메자닌을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희석 위험을 부담시킨 자본배분이 적절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당의 대부분은 지배주주와 주요주주에게 돌아가지만, 높은 지분율로 최대주주의 경영권은 메자닌 발행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구조인 만큼 이사회는 이러한 의사결정이 전체 주주의 이익에 부합했는지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