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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디올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시가총액이 3년 만에 반토막 나며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에 상장된 LVMH의 시가총액은 2130억유로(약 332조원)로 2023년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LVMH 시총, 고점 대비 반토막
LVMH 주가 하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황기를 맞은 명품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중산층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중동 전쟁 등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한층 키웠다. 지난 10년간 명품산업 성장을 이끈 중국의 소비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 3년 동안 중산층 소비자 약 6000만 명이 명품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명품 소비자의 약 15%에 해당한다. LVMH뿐 아니라 구찌의 모회사 케링과 버버리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명품업체 가운데서도 최상위 브랜드와 주얼리업체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부유층 고객 비중이 높은 에르메스와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이 대표적인 예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 등 주얼리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리치몬트그룹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28% 상승해 시가총액이 1000억유로(약 155조원)를 넘어섰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7000유로(약 1090만원)짜리 가방보다 1만유로(약 1560만원)짜리 주얼리 구매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