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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소설적"…베니스 달군 이창동 '가능한 사랑'
24년 만에 황금사자상 경쟁 귀환
외신 "잠재적 걸작" 극찬 쏟아져
외신 "잠재적 걸작" 극찬 쏟아져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6일(현지시간)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처음 공개돼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가 상영된 살라그란데 극장에선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황금사자상 경쟁 부문으로 귀환한 이 감독에게 6분여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잠재적인 걸작 ‘가능한 사랑’의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와 의미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오갔다”며 “한국의 거장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를 본연의 분위기로 되돌렸다”고 평가했다. 벌처는 “오랜 세월 기억될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점 만점에 4.5점을 매기며 “(영화제 경쟁작들이)꺾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했다.
‘가능한 사랑’에 호평이 이어진 건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 영화만이 포착할 수 있는 인간의 복잡성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영화는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미옥(전도연) 부부와 이들을 취재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의 만남을 그린다. 계급 문제를 다루면서도 선악의 이분법을 피하고, 서로 다른 계급 간 관계가 우정과 착취 사이 어딘가에 있다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한다. 특히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려는 예지의 노력이 실은 그 고통을 자신의 작품 소재로 삼는 행위라는 모순을 정교하게 짚어낸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젊은 시절 소설을 쓰며 노동자나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룰 때부터 ‘내가 얼마나 그들과 가까이 있나’를 질문했고, 영화를 만드는 지금도 그 질문은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평이 쏟아지면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수상작은 12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주연배우인 전도연은 수상 여부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영화는 오는 23일 극장 개봉 후 1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