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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아빠' 전경철, 생전 마지막 영상 공개됐다…"힘 모아주길"
출판사 이야기장수는 7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경철 작가님을 보내드리러 가는 길"이라며 고인이 생전 남긴 영상을 게재했다.
출판사 측은 "작가님의 영상 메시지를 돌아가신 후에 공개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오늘 작가님의 임종을 애도하는 많은 분들께 작가님이 몸을 일으켜 집에서 스스로 촬영하신 영상편지를 전한다"고 했다.
영상 속 전 작가는 "어느새 '피터팬 아빠'가 이름표가 된 전경철"이라고 소개한 뒤 "제 생애 마지막 여정이다. 중증 장애인들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네버랜드 마을 건립과 이를 위한 피터팬재단 창립을 위해 수많은 분들이 함께 걷고 있다. 이 길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출판사 측은 "피터팬재단 창립과 네버랜드 마을 건립을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한 전경철 작가님을 기억해 달라"며 "지금의 마음을 잊지 말아주시고, 부디 오래 작가님의 소망과 꿈 피터팬재단과 네버랜드 마을 건립에 함께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 작가는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동화 속 인물 '피터팬'에 아들을 빗대며, 아들과 함께한 시간을 에세이 '안녕, 피터팬'을 냈다.
그의 사연은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뒤 더 널리 알려졌다. 당시 전 작가는 남은 시간이 6개월이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 홀로 남겨질 아들이 지낼 곳을 찾아 전국의 장애인 거주시설과 복지기관을 다녔다.
전 작가는 아들을 돌봐줄 기관을 찾기 위해 전국 보호 시설 1000여곳을 돌아다녔으나 단 1곳도 받아주지 않았다. 입소했다 퇴소당하는 일도 있었다.
전 작가는 아들의 보호 시설을 찾는 여정을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에 기록하며 작가가 됐다. 이후 각종 방송에 전 작가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에세이 '안녕, 피터팬'이 정식 출간되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독자들은 2000건에 달하는 응원 댓글과 8000만원의 후원금을 통해 전 작가의 창작 활동을 응원했고, 덕분에 전 작가의 아들은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동체 마을에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고인은 생전에 아들을 '목숨줄을 붙잡는 존재'라 말했다. 한 방송에서 "아빠라는 존재는 깨끗하게 잊고 네 행복만을 위해 살라고 하고 싶은데 솔직하지 않은 심정"이라며 "'떠올리면 문득 그립기는 하다' 정도로 기억하면 좋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하기도 했다.
한편 전 작가는 당초 병원이 예상한 시간보다 1년을 더 살았다. 그 기간 동안 아들과 같은 성인 중증 자폐인을 돕기 위한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25일에는 재단 설립 추진위가 출범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