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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소설적”…베니스 달군 이창동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가능한 사랑'
6일 베니스 영화제 공개
"거장의 걸작" 호평 쏟아져
6일 베니스 영화제 공개
"거장의 걸작" 호평 쏟아져
6일(현지시간)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이 한창인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처음 공개되자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한국의 거장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를 본연의 분위기로 되돌렸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올해 화제작인 ‘오아시스: 돈 룩 백 인 앵거’ 초청을 계기로 전날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가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록스타의 존재감으로 들썩인 지 하루 만에 ‘가능한 사랑’이 영화의 미학적 완성도와 사회적 의미를 놓고 토론하는 이상적인 영화제의 풍경으로 복구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상영을 마친 후 이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퇴장할 때까지 약 6분 30초 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박수갈채가 더 오래 이어졌을 수도 있지만, 감독과 배우들이 퇴장 안내를 받아 빠져나갔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제작진이 퇴장할 때까지 박수가 잦아들지 않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던 셈이다.
‘가능한 사랑’에 호평이 쏟아진 건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섞어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인간의 복잡성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 부부가 이들을 취재하려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예지(조여정)와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의 만남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등장인물의 설정부터 한국 사회의 계급 문제를 파고드는 내용으로 짐작되지만, 이를 단순한 선악이나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립 같은 이분법적 대립 구도로 바라보지 않는다.
핵심은 이런 모순이 이 감독이 오랜 시간 가져온 고민을 투영했다는 점이다. 이 감독에 따르면 영화는 오래전 국내 대기업에서 벌어진 정리해고와 그에 맞선 노동자의 대규모 파업 사태에서 출발했지만, 오랫동안 제작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타인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창작자인 동시에 정작 그 고통을 겪지 않았던 이 감독의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포함한 주요 수상작은 오는 12일 폐막식에서 결정된다. 주연배우인 전도연은 수상 여부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는 오는 23일 극장 개봉 후 11월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