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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붙으면 광고비 '쑥'… 광고업계 "신흥 광고주 모셔라"
신산업 뜨면 신흥 광고주 탄생
점유율 경쟁이 광고 수요 키워
챗GPT 시작으로 AI 브랜드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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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주요 광고대행사는 새롭게 시장이 형성되는 신성장산업과 1·2위 업체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는 업종을 눈여겨보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단기간에 대규모 광고비를 집행하는 사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며 고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한 2021년 가상자산거래소의 광고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 당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광고선전비로 약 391억원을 썼다. 1년 전보다 6배 넘게 급증한 규모다. 빗썸도 같은 해 광고선전비로 전년보다 세 배 많은 134억원을 지출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른 지난해에도 광고 지출이 급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신규 투자자를 끌어들이려는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두나무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649억원을 집행했다. 전년보다 1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시기 빗썸도 26%가량 늘어난 360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썼다.
AI가 광고를 싣는 새로운 매체가 되는 것과 별개로 AI 업체 자신들도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가 될 수 있다는 게 광고업계의 시각이다. 이들 기업 역시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생성형 AI 시장이 커지면서 챗GPT를 비롯해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 등 서비스 간 이용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일반 소비자에게 서비스별 차이가 명확하게 자리 잡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도 광고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시장 초기에는 '생성형 AI를 왜 써야 하는지'를 알리는 카테고리 광고가 필요하고, 시장이 커지면 '어떤 AI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놓고 브랜드 광고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광고비를 일종의 ‘투자’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 플랫폼 업종에서는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사업 경쟁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경쟁사가 광고를 늘리면 경쟁 업체도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광고 시장은 기업 간 경쟁 강도와 맞물려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 가상자산거래소 등이 시장을 키우는 과정에서 대규모 마케팅 경쟁을 벌인 것처럼 AI 업체들도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본격화하면 광고 예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