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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솔 "美 도전 미뤘어요…내년엔 한경퀸 타이틀 되찾아야죠"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준우승
허리 통증 안고도 서교림과 연장 승부
세컨드샷 실수로 고배...“후회는 없어”
일주일간 휴식하며 병원 검진 및 재충전
“전관왕 목표 변함없지만 결과 집착 안 해”
올해 LPGA Q 시리즈 신청 안 하기로 결심
내년에도 국내 투어 뛰며 착실히 준비 예정
허리 통증 안고도 서교림과 연장 승부
세컨드샷 실수로 고배...“후회는 없어”
일주일간 휴식하며 병원 검진 및 재충전
“전관왕 목표 변함없지만 결과 집착 안 해”
올해 LPGA Q 시리즈 신청 안 하기로 결심
내년에도 국내 투어 뛰며 착실히 준비 예정
2주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에서 명승부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김민솔(20)이 골프화 끈을 다시 고쳐 맸다.
지난 3일 경기 포천 아도니스CC에서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연습라운드 현장에서 만난 김민솔은 “일주일간 휴식을 하면서 고민 끝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신청을 하기 않기로 했다”며 “내년 국내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은 뒤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충전 후 목표 향해 질주
김민솔은 2주 전 막을 내린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대회 내내 이어진 허리 통증과 스윙에 대한 고민으로 샷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비록 연장 1차전에서 두 번째 샷 실수로 파에 그치며 서교림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끈질긴 플레이는 갤러리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은 김민솔에게 더욱 각별한 무대였다. 드림(2부) 투어에서 뛰던 지난해, 같은 코스(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추천 선수로 나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어서다. 공식적인 디펜딩 챔피언은 아니었지만 ‘코스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컸다. 김민솔은 “준우승이라는 결과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내년에 다시 철저히 준비해 꼭 우승 타이틀을 되찾아 오겠다”고 다짐했다.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올해, 김민솔은 누구보다 쉴 새 없이 달렸다. 앞서 열린 21개 대회 가운데 17개 대회에 출전했고, 국내 투어를 건너뛸 때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US여자오픈, AIG여자오픈) 무대를 밟았다. 허리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강행군이었다. 지난주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은 김민솔은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아 다행”이라면서도 “긴 시즌을 치르며 체력과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고, 연습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며 나만의 시즌 운영법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달콤한 휴식으로 재충전을 마친 김민솔은 남은 시즌을 향해 다시 힘찬 샷을 날릴 채비를 마쳤다. 스무 살 동갑내기 라이벌 서교림에게 주요 개인 타이틀(다승·상금·대상 포인트·평균타수) 선두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남은 8개 대회에서 언제든 판을 뒤집을 수 있다. 김민솔 역시 “전관왕이라는 목표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결과에 얽매이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타이틀이나 특정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결과를 좇기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며 묵묵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선물처럼 우승이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더 큰 도약 위한 숨 고르기
김민솔은 일주일간 휴식을 취하면서 큰 결심도 했다. 일찌감치 품은 해외 진출의 꿈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 그는 “해외 대회에 출전하며 환경의 차이를 뼈저리게 느꼈고 제 부족함을 많이 깨달았다”며 “내년에도 국내에서 뛰면서 기본기를 더 탄탄하게 다지고 싶다”고 밝혔다. 초조하게 쫓기듯 무대를 옮기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놓인 과제를 풀며 자신을 더 크고 단단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다.비록 미국 진출 시기는 늦췄지만, 훗날을 향한 준비는 멈추지 않는다. 언젠가 다시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 과외를 꾸준히 받으며 차근차근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김민솔은 “3년 전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내년엔 더 많은 해외 대회에 출전하면서 몸으로 부딪히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린 위 매서운 눈빛을 거둔 코스 밖 일상은 여느 20대와 다르지 않다. 숨 가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의 재충전 방식은 소박하다. 김민솔은 “어릴 때부터 골프만 쳐서 특별한 취미는 없고, 쉴 때는 주로 넷플릭스를 즐겨 본다”며 “원래 무서운 장르도 잘 못 보는 편인데, 최근에 ‘동궁’을 재미있게 봤다”고 말하며 스무 살다운 풋풋한 미소를 지었다.
포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