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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R&D 품은 부산, 해양산업 새 판 짠다
해양수도 신산업 육성 전략
기존 조선기자재·물류 산업서
선박 MRO·AX·수소 중심 재편
전재수 "사업 체계적으로 추진"
기존 조선기자재·물류 산업서
선박 MRO·AX·수소 중심 재편
전재수 "사업 체계적으로 추진"
부산시가 ‘해양수도’ 전략에 맞춰 조선·해양산업 육성 체계를 전면 재편한다. 조선기자재 제조와 부산항 물류 등으로 나뉘어 있던 산업 정책을 선박 유지·보수·운영(MRO), 연구개발(R&D), 인공지능 전환(AX), 액화수소 등 고부가 신산업을 중심으로 묶어 부산을 동남권 해양산업의 연구·서비스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첫 단추는 조선업계의 R&D 기능 확충이다. 부산시는 이날 삼성중공업과 지역 재투자 협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남구 문현금융단지에서 운영 중인 부산 R&D센터를 확대해 2028년까지 해양 설계와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투자 확대의 배경에는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가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델핀사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수주했다. FLNG는 바다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한 뒤 액화·저장·하역까지 처리하는 대형 해양플랜트다. 삼성중공업은 상세설계 지원 역할을 해온 부산 R&D센터에 영업·연구·IT 기능까지 더해 해양사업 통합 설계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부산시는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선박 MRO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부산신항에 3만t급 이상 대형 선박과 미국 함정의 정비를 담당할 수리조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이다. 부산시는 이날 국회에서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화오션과 ‘마스가(MASGA) 시대를 여는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 토론회를 열고 관련 구상을 공개했다.
박동석 부산시 첨단산업국장은 “그동안 중국이 석권한 대형 선박 수리조선 시장을 되찾고, 동아시아에 배치된 선령 20년 이상 미국 함정의 정비 수요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규 선박 건조에 치우친 국내 조선산업의 사업 영역을 운항 이후 정비·서비스까지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액화수소 선박은 부산이 선점하려는 또 다른 시장이다.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는 이미 10㎥급 액화수소 화물창 개발을 마쳤고 조선 3사와 2600㎥급으로 규모를 키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액화수소 운반선도 조만간 발주할 방침이다. 친환경 선박 시장이 커질수록 부산이 기술 검증과 실증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부산시의 판단이다.
해양산업에 AI를 접목하는 ‘해양 AX’도 본격화한다. 부산대는 29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이 이뤄지는 ‘거점국립대 성장엔진·AI 패키지 지원대학’에 선정됐고, 부산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양자 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됐다. 두 사업 모두 해양·모빌리티 분야 AI 연구가 핵심 축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물류와 제조, 금융 등 해양을 중심으로 한 산업을 하나의 전략 아래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대규모 제조 인프라를 갖춘 울산·경남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