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노호텔앤리조트 제공
사진=소노호텔앤리조트 제공
올 여름 휴가 관련 검색에서 물놀이 수요가 강했지만 예년보다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뷔페와 온천, 료칸 등을 찾는 비중이 커졌다. '먹고 쉬는' 웰니스형 휴가가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국내 호텔·리조트를 검색한 소비자들은 '소노호텔앤리조트'를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나 롯데호텔앤리조트 같은 대형 호텔 브랜드가 아니라 워터파크와 가족형 휴양시설을 앞세운 리조트 브랜드가 3년째 검색량 선두를 지켰다.

28일 한경닷컴과 검색 데이터 플랫폼 컨슈머인서치가 최근 3년간 네이버 호텔·리조트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여름(6월~8월22일) 가장 많이 검색된 브랜드는 소노호텔앤리조트로 나타났다. 네이버 '호텔·리조트' 검색량을 브랜드·지역·놀거리·먹거리 등 속성별로 나눠 최근 3년간 여름철 소비자 관심 변화를 비교했다.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전체 호텔·리조트 검색량 중 13%를 차지해 최근 3년간 선두를 유지했다. 호텔신라와 리솜리조트는 각각 4%로 뒤를 이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인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리조트는 각각 3%를 나타냈다. 전체 '호텔·리조트' 검색량에서 브랜드를 특정해 이뤄진 검색이 차지한 비중은 87%에 달했다. 10명 중 9명이 이미 특정 브랜드를 염두에 두고 검색을 진행했단 의미다.

소노의 강점은 물놀이였다. 올여름 '수영장·워터파크' 관련 검색량 중 소노호텔앤리조트 비중은 29.5%로 가장 컸다. 이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9.8%, 아일랜드캐슬호텔앤워터파크 5.5%, 인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리조트 4.7% 순이었다. 소노 계열 중에선 비발디파크가 검색량 185만6275건으로 지난해 여름 1·2위였던 쏠비치와 소노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쏠비치는 181만2702건, 소노벨은 167만2588건을 기록했다.

소노 계열 브랜드 경쟁력도 강했다. 비발디파크, 쏠비치, 소노벨, 소노캄은 '호텔·리조트' 전체 브랜드 검색량 1~4위를 휩쓸었다.

소노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여름 오션월드 개장 20주년을 맞아 선보인 브랜드 캠페인이 호응을 얻으면서 객실 패키지를 비롯한 체류형 상품에 대한 고객분들의 만족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가 69만3054건, 신라모노그램이 56만5063건으로 집계됐다. 신라스테이플러스는 10만7042건으로 조사됐다. 리솜리조트는 스플라스리솜 67만3582건, 포레스트리솜 61만1435건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리솜리조트의 상위 브랜드 순서는 지난해 여름과 같았다.

호텔신라·리솜리조트에선 소노와 다른 관심사가 포착됐다. 호텔신라는 뷔페 검색량이 약 33만건으로 눈에 띄게 높았다. 또 이그제큐티브 6000건, 카페 3000건 등을 나타내 식음·서비스 관련 검색 비중이 컸다. 리솜리조트는 '수영장·워터파크' 검색이 상대적으로 많으면서도 다른 두 브랜드에서 확인되지 않은 '스파·사우나' 검색이 약 6만건 잡혔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여름 대표 시그니처 메뉴인 애플망고 빙수를 비롯해 새롭게 선보인 방윤정 작가 협업 쁘티 에코백과 신라호텔의 영빈관 디자인을 재해석한 쿠키, 해외 스타 셰프 초청 프로모션 등이 SNS에서 화제가 되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며 "외국인이 한국을 체험하는 예능 방송 프로그램에도 미쉐린 2스타 한식 파인다이닝 라연이 소개되면서 예약 문의가 급증하는 등 더 많은 관심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호텔 망고빙수. 사진=호텔신라 제공
신라호텔 망고빙수. 사진=호텔신라 제공
여행지를 고르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올여름 '호텔·리조트' 검색에서 지역 관련 검색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73.6%로 지난해(71.7%)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가장 많이 검색된 지역은 제주(7.8%)였다. 지난 7월 제주 검색량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약 11만건, 7% 증가했다. 이어 속초, 강릉, 부산 순으로 검색이 많았다. 경주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5위로 뛰었다. 서울은 8위에서 7위로, 인천은 10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반면 여수는 5위에서 6위, 남해는 6위에서 10위로 내려갔다.

지역별로 떠올리는 브랜드도 달랐다. 제주에선 제주신화월드가 브랜드 검색 가운데 7.2%를 차지해 가장 높았지만 특정 브랜드를 정하지 않은 검색량(12%)에 밀렸다. 여러 숙소를 비교·탐색하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했던 것. 속초에선 반얀트리가 23.1%, 강릉에선 호텔신라가 29.4%를 차지해 특정 브랜드로 관심이 집중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휴가지에서 '무엇을 할지'였다. 놀거리 관련 검색 비중은 지난해 20.1%에서 올해 18.4%로 1.7%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수영장·워터파크'는 9.4%에서 8%로 1.4%포인트 줄었다. '스파·사우나'도 1.5%에서 1.3%로 0.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온천·료칸'은 0.2%포인트 늘어난 1.1%를 기록했다. '뷔페'도 2.4%에서 2.9%로 0.5%포인트 확대됐다. 물놀이 검색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지만 미식·휴식을 함께 찾는 흐름이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세부 분야에선 대형 브랜드와 지역형 숙소의 차이도 뚜렷했다. '호텔·리조트' 검색 중 '뷔페' 관련 검색량에선 호텔신라가 2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와 롯데호텔앤리조트는 각각 9.7%, 조선호텔앤리조트는 7.6%로 뒤를 이었다.

반면 '온천·료칸'에선 특정 브랜드를 정하지 않은 검색이 25.1%로 가장 컸다. 이어 동해보양온천호텔 14.3%, 덕구온천호텔 10.9% 등 지역 기반 개별 브랜드들이 큰 비중을 나타냈다.

컨슈머인서치 관계자는 "검색 데이터 속 소비자 움직임은 다음 시즌 마케팅 전략의 힌트가 된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확고한 가운데 온천·료칸처럼 특별한 부분에서는 작은 호텔·리조트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는 점, 여름철 물놀이가 최고라지만 뷔페와 온천 같은 미식·웰니스를 찾는 소비자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수림/김대영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