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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맛'들로 승부수… 9월 한국 영화대전 누가 이길까
극장가 도전장 낸 한국 영화
리메이크·속편·웹툰 원작 눈길
리메이크·속편·웹툰 원작 눈길
이 대전에서 신작들이 꺼내 든 무기는 ‘익숙한 맛’이다. 할리우드 리메이크, 웹툰IP(지식재산) 영상화, 메가 히트작의 속편 등 검증된 원천 스토리를 무기 삼아 관객몰이에 나선다. 다만 원작·전작의 힘이 흥행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원작에 못 미치는 연출이나 뻔한 전개로 흐를 경우 독이 될 수 있다는 부담감도 크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다음 달 16일 ‘인턴’을 시작으로 23일 ‘타짜: 벨제붑의 노래’ ‘암살자(들)’ ‘가능한 사랑’, 30일 ‘부활남: 더 레드’까지 한국 영화 다섯 편이 순차 개봉한다.
이날 기준 8월에만 1425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을 독식 중인 ‘오디세이’ ‘스파이더맨4’과 경쟁을 피하고 추석부터 개천절, 한글날로 이어지는 9말10초 연휴 대목을 타깃 삼은 영향이다.
리메이크·IP멀티유즈·시리즈 대미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세 작품이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점이 포인트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김도영 감독의 ‘인턴’은 2015년 낸시 마이어스가 연출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원작 삼았다. 노련한 60대 시니어 인턴이 치기 어린 30대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며 벌어지는 오피스 라이프를 담았다.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 역할을 충무로를 대표하는 최민식이, 앤 해서웨이 역할은 배우 한소희가 맡았다.최국희 감독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한국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중 이례적으로 568만 명이 관람한 ‘타짜’(2006)의 후속작이다. ‘타짜’ ‘타짜: 신의 손’(2014) ‘타짜: 원 아이드 잭’(2019)에 이은 타짜 실사영화 시리즈의 최종장이다. 허영만 작가의 만화 ‘타짜’의 4부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허 작가가 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만화에서) 4편이 가장 드라마성이 강하다”라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배우 변요한이 주인공 박태영을 맡았고 노재원, 조우진, 윤경호 등이 출연한다.
“원작 개성 살리되 재미 더해야”
세 작품 모두 영화의 바탕이 되는 IP가 대중적 인기를 끌었던 만큼 개봉 전부터 영화 관객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작품성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이름값이 독이 될 가능성도 높다. 최근 극장 소비 수요가 ‘입소문’을 중심으로 ‘재밌는 영화’에 집중되는 만큼 “전작·원작만 못하다”는 평이 나오면 순식간에 흥행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소비자단체 컨슈머워치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극장 영화를 보지 않는 이유 1위와 3위로 각각 ‘관람료 부담’, ‘볼만한 영화 부족’을 꼽는 등 비용 대비 가치를 엄격하게 따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실제로 극장가에서 흥행IP를 들고 실패한 사례가 많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이 대표적이다. 영화적 완성도가 부족하고, 1편은 물론 원작 만화와 비교해도 미흡하다는 혹평을 받으며 최종 관객 222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 각광 받는 웹툰 원작 영상화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파인’, ‘무빙’ 등 OTT 시리즈로 제작된 드라마와 달리 극장에선 아쉬운 성적표를 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전지적 독자 시점’이 손익분기점(약 600만)에 한참 못 미치는 106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