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생아 늘자 육아용품 매장도 활기 >  서울의 한 백화점 유아용품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신생아 관련 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는 14만5804명으로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출생아 늘자 육아용품 매장도 활기 > 서울의 한 백화점 유아용품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신생아 관련 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는 14만5804명으로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올 상반기에 태어난 아이가 7년 만의 최대치인 14만 명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출생률이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한 것은 30대 출산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며 ‘고위험 산모’의 분만도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지만 정책적인 뒷받침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생률 반등 주도한 30대

출생아 수 7년만에 최대…'늦깎이 엄마'가 끌어올렸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생아는 2만3111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3115명(15.6%) 증가했다. 6월 기준 출생아 증가율은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6월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 수)은 0.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1명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누적 출생아는 14만5804명으로 2019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만9430명(15.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생아가 약 12만6000명이었고, 연간 출생아가 25만43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출생아는 30만 명을 바라볼 것으로 예상된다.

출생률 반등을 주도한 연령층은 30대였다. 지난 2분기 30대 후반(35~39세)의 연령별 출산율은 60.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명 늘어났다. 연령별 출산율이란 해당 연령대 여성 인구 1000명당 낳은 아이 수를 뜻한다. 40세 이상의 연령별 출산율 역시 4.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명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같은 날 발표한 ‘2025년 출생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명으로 2021년(0.81명) 후 처음 0.8명대를 나타냈다. 2023년(0.72명) 후 2년 연속 증가했다.

◇고령 출산, 조산아 비중 역대 최대

지난해 출생률 상승 역시 30대 후반이 이끌었다. 30대 후반 연령별 출산율은 52.1명으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50명을 넘었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는 최근 5년간 뚜렷해졌다. 30대 초반(30~34세)의 연령별 출산율은 2020년 78.9명에서 지난해 73.1명으로 감소했다. 20대 후반(25~29세) 역시 같은 기간 30.6명에서 21.2명으로 줄었다. 반면 30대 후반 연령별 출산율은 42.3명에서 52.1명으로 증가했고, 40대 초반(40~44세) 역시 8.7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의학적으로 고위험 산모로 분류되는 35세 이상 출산이 늘며 조산아 비율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37주 미만에 태어난 조산아 비중은 10.8%로 10년 전(6.9%)보다 4%포인트가량 커졌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 10명 중 1명 이상이 조산아라는 뜻이다. 고령 산모의 난임 치료와 시험관 시술이 늘며 다태아(쌍둥이) 출생 비율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은 6.1%로 처음 6%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고령 출산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분만과 신생아 치료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혜정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인구연구센터장은 “인구위기 대응 정책은 출생률 수치를 끌어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태어난 아이와 부모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정민/정희원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