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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표 너무 비싸요"…요즘 극장 안 가는 진짜 이유
컨슈머워치 대국민 인식조사
71.4% "소비자 선택권 제한 우려"
영화관 기피 1위는 비싼 관람료
71.4% "소비자 선택권 제한 우려"
영화관 기피 1위는 비싼 관람료
소비자정책 감시단체 컨슈머워치는 26일 '영화 홀드백 제도와 소비자 선택권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극장 상영 이후 OTT 등 다른 플랫폼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점을 최대 6개월가량 늦추는 홀드백 제도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62.7%였다. 찬성은 21.4%로 반대 응답이 약 3배 많았다.
OTT 공개 시점을 정부나 업계가 인위적으로 늦추는 것이 소비자의 콘텐츠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71.4%가 동의했다. 이 가운데 38.5%는 매우 동의한다고 답했고, 32.9%는 대체로 동의한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홀드백 자율 협약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통해 홀드백 제도와 영화 수익 구조 정상화, 극장과 OTT 간 상생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에는 극장 개봉 이후 구독형 OTT 공개까지 150일가량의 유예 기간을 두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협의체는 이견 조율을 거쳐 이달 중 '한국 영화 상생을 위한 홀드백 자율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들은 영화가 극장에서 일찍 내려간 경우에도 150일이 지나야 OTT에 공개할 수 있게 되면 제작·배급사에는 수익 공백이 생기고, 소비자는 원하는 시점과 플랫폼에서 영화를 볼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컨슈머워치 조사에서도 영화관 이용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OTT 공개 시점이 아니었다. 영화관을 줄이거나 자주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최대 2개까지 선택하도록 한 결과 '영화관람료가 부담스러워서'라는 응답이 49.6%로 가장 많았다. OTT 등 다른 플랫폼이 더 편리하다는 응답은 44.8%, 볼 만한 영화가 부족하다는 답변은 41.3%였다. 조금 기다리면 OTT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24.6%에 그쳤다.
영화산업과 극장을 살리기 위한 해법으로도 가격과 콘텐츠 경쟁력을 꼽는 응답이 많았다. 관람료 인하와 시간·좌석별 다양한 가격제 확대를 선택한 비율이 60.3%로 가장 높았고, 경쟁력 있는 영화 콘텐츠 확대가 59.9%로 뒤를 이었다. 반면 극장 개봉 영화의 OTT 공개 제한을 대책으로 꼽은 비율은 8.7%에 그쳤다. 영화관 시설·서비스 개선은 21.0%, 영화관·제작사·배급사·OTT 간 자유로운 유통계약 활성화는 16.3%, 영화 제작 및 민간투자 활성화는 12.7%였다.
컨슈머워치는 "영화산업과 극장을 활성화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산업 보호를 이유로 소비자가 영화를 언제 어디서 볼 것인지까지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장기간의 OTT 공개 제한에 대한 반대 여론과 소비자 선택권 침해 우려가 함께 높게 나타난 점을 정책 논의에서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관을 덜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관람료였고,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 대책 역시 관람료 인하와 다양한 가격제(60.3%),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대(59.9%)였다"며 "영화산업 활성화는 소비자 선택을 제한하는 규제보다 가격 혁신, 콘텐츠 경쟁력 강화, 서비스 개선과 자율적인 유통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