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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키·god·핑클 '추억 소환' 공연뿐…70년대생 위한 새로운 무대는 없다
홍대·압구정 등 MZ 중심 개편에
소비력 커졌지만 문화 지출 줄어
소비력 커졌지만 문화 지출 줄어
1992년 ‘난 알아요’로 한국 대중문화 판을 뒤집은 서태지와 아이들에게 열광하던 10대는 이제 40~50대가 됐다. 1970년대생 이야기다. 부모가 듣던 트로트를 거부하고 처음으로 ‘내 음악’을 가진 세대이자 워크맨으로 듀스와 015B 노래를 듣고 PC통신으로 취향을 나누던 세대다. 그런데 가장 구매력이 큰 이들이 정작 돈을 내고 즐길 만한 공연은 찾기 어렵다.
요즘 대형 콘서트 시장은 양극단으로 갈린다. 한쪽에는 10~20대 팬덤을 거느린 K팝 아이돌이 있고 다른 쪽에는 송가인으로 대표되는 트로트가 장년 관객을 쓸어 담는다. 그사이에 낀 70년대생을 정면으로 겨냥한 무대는 드물다. 이들이 그나마 향수를 달래는 건 추억을 파는 무대뿐이다. 2015년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가 터보, S.E.S., 김현정을 소환하며 40대를 들썩이게 한 뒤 1990년대 가수를 한자리에 모으는 ‘토토가식’ 공연이 하나의 장르가 됐다.
여름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싸이의 ‘흠뻑쇼’, 데뷔 20년을 훌쩍 넘긴 god와 젝스키스, 핑클의 재결합 콘서트가 70년대생 관객으로 채워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표값이 비싸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
문제는 이런 무대가 모두 ‘과거의 재탕’이라는 점이다. 30년 전 즐기던 노래를 30년 뒤 다시 듣는 것 말고 50대가 된 이들의 지금 감성을 채워줄 새 콘텐츠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문화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취향 변화가 아니라 시장 공백 상태로 본다. 기업과 방송사 마케팅은 MZ세대와 ‘액티브 시니어’라는 두 키워드에 집중돼 있다. 그사이의 70년대생은 구매력이 가장 큰데도 별도 소비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은 티켓 구매력이 가장 강한 핵심 고객인데도 이들만을 위한 새 콘텐츠 기획은 사실상 없다”며 “추억 마케팅 외에는 이 세대를 부르는 언어 자체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요즘 대형 콘서트 시장은 양극단으로 갈린다. 한쪽에는 10~20대 팬덤을 거느린 K팝 아이돌이 있고 다른 쪽에는 송가인으로 대표되는 트로트가 장년 관객을 쓸어 담는다. 그사이에 낀 70년대생을 정면으로 겨냥한 무대는 드물다. 이들이 그나마 향수를 달래는 건 추억을 파는 무대뿐이다. 2015년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가 터보, S.E.S., 김현정을 소환하며 40대를 들썩이게 한 뒤 1990년대 가수를 한자리에 모으는 ‘토토가식’ 공연이 하나의 장르가 됐다.
여름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싸이의 ‘흠뻑쇼’, 데뷔 20년을 훌쩍 넘긴 god와 젝스키스, 핑클의 재결합 콘서트가 70년대생 관객으로 채워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표값이 비싸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
문제는 이런 무대가 모두 ‘과거의 재탕’이라는 점이다. 30년 전 즐기던 노래를 30년 뒤 다시 듣는 것 말고 50대가 된 이들의 지금 감성을 채워줄 새 콘텐츠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문화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취향 변화가 아니라 시장 공백 상태로 본다. 기업과 방송사 마케팅은 MZ세대와 ‘액티브 시니어’라는 두 키워드에 집중돼 있다. 그사이의 70년대생은 구매력이 가장 큰데도 별도 소비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은 티켓 구매력이 가장 강한 핵심 고객인데도 이들만을 위한 새 콘텐츠 기획은 사실상 없다”며 “추억 마케팅 외에는 이 세대를 부르는 언어 자체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