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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계속 일해야 한다…마지막 '이중 부양' 세대
70년대생 리포트
(3) 노후준비 힘든 70년대생
자산 75%는 부동산에 묶여
월600 벌어도 남는 돈 72만원
부모·자녀 지원 기간 장기화
소득·자산 가장 많아도 '불안'
(3) 노후준비 힘든 70년대생
자산 75%는 부동산에 묶여
월600 벌어도 남는 돈 72만원
부모·자녀 지원 기간 장기화
소득·자산 가장 많아도 '불안'
◇순자산 1위인데 남는 돈은 월 72만원
버는 돈은 많지만 지출도 커 실제로 가용 가능한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말 발간한 ‘2025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70년대생 대부분과 연령대가 겹치는 중년층(40~54세)의 월평균 가구 총수입은 609만원이었다. 20대 309만원, 30대 504만원, 55~69세 532만원보다 많았다. 월평균 총지출(저축·투자액 포함)도 538만원으로 역시 가장 컸다. 이를 모두 빼고 난 월평균 잉여자금은 72만원에 불과했다. 55~69세 시니어층(71만원)과 차이가 없었다.
◇부모·자녀에 월 155만원
버는 게 많아도 쓸 돈이 넉넉하지 않은 핵심 이유 중 하나가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책임지는 ‘이중 부양’ 부담이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970~74년생의 25%가 부모와 자녀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 부양에 쓰는 돈은 월평균 155만원에 달했다. 76%는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고, 지출액은 월평균 107만원이었다. 본인 또는 배우자의 부모를 부양한다는 응답은 42%로, 월평균 62만원을 부양비로 지출했다.특히 자녀에게 대학 졸업 이후에도 경제적 지원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24년 작성한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살며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은 30∼34세가 약 50%, 25∼29세가 80%에 달했다. 청년층의 취업 시기가 늦어지고 비혼 또는 만혼 등으로 결혼 문화가 바뀌고 있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70년대생은 정작 자신의 노후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과미래 조사에서 1970~74년생 가운데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50%에 그쳤다. 1960년대생은 62%였다.
◇퇴직 후 연금 받기까지 12년
70년대생을 벼랑 끝으로 모는 또 다른 요인은 일자리 퇴직과 국민연금 수급 사이의 ‘소득 공백’이다. 국민연금 노령연금 수령 연령은 1953년생부터 상향됐다. 1953~56년생은 61세, 1957~60년생은 62세, 1961~64년생은 63세, 1965~68년생은 64세인 데 비해 70년대생이 속하는 1969년생 이상은 65세다. 그만큼 윗세대보다 소득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국가데이터처가 이달 5일 발표한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 취업 경험자 가운데 일자리를 그만둔 사람의 퇴직 당시 평균 나이는 53.0세였다. 현재 기준 1973년생에 해당한다. 일자리에서 물러난 뒤 정상 노령연금을 받기까지 약 12년의 간격이 생기는 것이다. 돌봄과미래 조사에 따르면 1970~74년생 가운데 은퇴 후 소득 공백이 걱정된다는 비율은 91%에 달했다. 한 은행 PB센터장은 “부모 간병과 자녀 지원을 동시에 하는 70년대생은 소득 공백의 고통이 더 크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