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어제 내놓은 ‘2026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11만7378명이다. 전년보다 10만 명 가까이 줄었다. 2019년 정점을 찍은 후 6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반면 세대 수는 2430만87세대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3월(1002만1413세대) 처음 1000만 세대를 넘어선 1인 가구는 지난해 1027만2500여 세대로 늘었다. 전체 세대의 42.3%다. 올해 7월 기준 행안부 통계로는 1044만3500여 세대다. 1인 가구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 1인 가구가 2021년 175만9700여 세대에서 지난해 221만8700여 세대로 4년간 26.1%나 늘었다.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른 고령화가 1인 가구 증가의 핵심 요인이다. 취업과 결혼으로 가정을 꾸려야 할 30대 1인 가구도 157만4200여 세대에서 173만7800여 세대로 10% 넘게 증가했다. 청년층의 취업난과 자산 양극화의 한 단면이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관련 정책이 달라져야 함은 물론이다. 연령대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1인 가구에 필요한 정책은 주거 안정, 돌봄 서비스, 심리·정서적 지원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청년층과 고령층 중심의 다양한 1인 가구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1인 가구가 ‘고립 가구’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대책은 실망스럽다. 폐버스 하우스 제안이나 고시원 방에 욕조 설치 허용 등의 ‘헛발질’로 청년층의 분노지수만 높였다. 1인 가구 시대에 주택과 돌봄 수요 등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제대로 들여다보고, 기존 정책 중 ‘탁상행정’은 없는지 재검토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