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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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한국팀이 사업 초기 국내 반도체업계 현직 엔지니어를 'A급' 인력으로 평가해 채용을 추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CXMT의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 유출 사건 공판에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CXMT에서 근무한 전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씨는 CXMT에서 삼성전자 18나노 D램 공정 정보를 불법 취득·사용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별도 재판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전씨는 이날 CXMT 한국팀의 엔지니어 채용 과정을 설명하며 "당시 한국팀에서 채용 결정 권한을 갖고 있던 인물인 김모씨에게 '이런 사람이 있다. 현직에 있고 A급으로 봐서 입사시켜야 한다'고 추천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이력서를 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력서를 중국어로 번역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채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연구소 출신인 박모씨는 사실상 채용에 큰 장애가 없었을 것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전씨는 "18나노 경험이 있고 삼성전자 연구소 PA 출신인 박사급 소자 엔지니어라고 하면 채용을 반대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연락처만 있었어도 바로 채용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씨의 재직증명서상 CXMT 입사일은 2016년 10월 26일이지만, 전씨는 이보다 한 달 앞선 9월 이미 박씨가 CXMT에서 업무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9월은 검찰이 박씨가 삼성전자의 18나노 D램 PRP(Process Recipe Plan)를 유출한 것으로 보는 시점이기도 하다. PRP는 D램을 만드는 약 600단계의 공정 순서와 각 단계에 필요한 설비·조건 등을 정리한 핵심 공정자료다.

다만 전씨는 당시 CXMT 한국팀 관계자들이 박씨가 가져온 자료를 삼성전자에서 불법 유출한 것으로 인식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증언했다. 전씨는 "CXMT 공정 담당자들이 박씨가 기억해서 작성한 것인지 삼성전자에서 베껴 적은 것인지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