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 보여준 박민지, 단독 3위
한국 여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쓸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지만 박민지(사진)는 ‘또민지의 귀환’을 골프팬들에게 완벽하게 알렸다.

박민지는 23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특유의 몰아치기를 앞세워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를 마쳤다.

지난 5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하며 고(故) 구옥희, 신지애와 최다승 타이에 이름을 올린 그에게 이번 대회는 단독 최다승에 KLPGA투어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거머쥘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포천힐스CC는 박민지가 2022년, 2023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한 ‘약속의 땅’이기도 하다.

이날 선두 서교림에게 6타 차이 공동 8위로 경기를 시작한 박민지는 2·3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보기 두 개를 추가해 주춤하는 듯 했지만 후반에 또다시 박민지 특유의 몰아치기가 살아났다. 11번홀(파3)에서 3m 버디퍼트를 잡아낸 데 이어 12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을 핀 2m 옆에 바짝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여기에 18번홀(파5)까지 버디로 마감하면서 최종합계 7언더파로 단숨에 김민솔, 서교림과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삼천리 임직원들이 23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삼천리골프단 소속인 서교림의 샷에 환호하고 있다.  포천힐스CC= 최혁 기자
삼천리 임직원들이 23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삼천리골프단 소속인 서교림의 샷에 환호하고 있다. 포천힐스CC= 최혁 기자
두 선수가 마지막 18번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으면서 박민지는 단독 3위로 도전을 마무리했다. 올해 남은 메이저대회인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은 이미 석권한 만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은 내년으로 미뤘다. 그래도 ‘독기어린 플레이’가 살아났음을 증명해내며 하반기 남아있는 빅매치 레이스에서 단독 최다승 달성에 도전할 예정이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