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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은 얼마나 급진적으로 변할 것인가? [이번주 WSJ]
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SA)의 여름이 가고 가을 중간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2028년 대통령선거에 함의를 갖는 몇 가지 패턴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론조사와 예비선거 결과를 보면 DSA와 DSA에 가까운 후보들에 대한 지지는 현재 민주당이 지닌 강점과 약점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 후보들은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도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만, 대도시 밖에 거주하는 대학 학위가 없는 고령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부진하다. 민주당 전체가 그렇듯 남성보다는 여성 사이에서 다소 더 나은 지지를 받는다. 그리고 흑인, 히스패닉, 저소득층 유권자들보다 백인과 고소득층 민주당원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 훨씬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전 국민 메디케어와 기업 및 부유층에 대한 증세처럼 DSA 의제의 일부는 과반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제는 그렇지 않다. 이 단체의 강령은 식량, 교육, 에너지, 의료, 교통을 포함해 경제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소유하는 방안을 주장한다. “안락한 주거는 인권”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는 집주인도, 주택담보대출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DSA 강령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경찰 조직의 비무장화, 경찰 노조의 권한 약화, 공공서비스로의 예산 전환을 경찰과 교도소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기 위한 단계로 추진한다.” “전쟁부의 예산을 삭감한다……모든 해외 전쟁을 끝내고 해외 군사기지를 폐쇄한다.” “이민을 합법화하고, 신분과 관계없이 모든 이민자에게 사면을 부여하며, 모든 영주권자에게 시민권 취득의 길을 제공하고, 비자 상한선과 쿼터를 폐지한다.” “대통령과 대법원을 의회가 선출하고 의회에 종속되는 행정부와 사법부로 대체한다.” “상원을 폐지한다.”
과거 민주사회주의와 연계된 적이 있는 진지한 후보라면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제안들을 부인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다. 본선 선거운동에서 그런 후보는 끝없이 쏟아지는 네거티브 광고 때문에 계속 방어에 몰릴 수밖에 없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행태를 공격하고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제약할 것이다.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972년 조지 맥거번의 대선 출마가 빚은 참사를 그대로 되풀이할 수도 있다. 당시 민주당 후보는 지나치게 좌파적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패배했다.
대통령선거까지 2년 이상 남아 있지만, 현재 이용 가능한 증거는 상식적인 판단을 뒷받침한다. 만약 내일 대통령선거가 열린다면 민주사회주의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민주당 후보는 크게 고전할 것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54%는 그런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아예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는 무소속의 54%, 민주당원의 20%가 포함된다. 그러나 최근 CBS/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58%가 사회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사회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5%였다. 이 격차로 인해 민주당이 미국 전체의 주류에서 크게 벗어난 후보를 지명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DSA는 부상하고 있다. 이는 많은 미국인이 자신들의 힘으로는 멈출 수 없다고 느끼는 흐름에 분노하고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신호다. 브렉시트가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는 데 도움을 준 구호인 “통제권을 되찾자(Take back control)”는 오늘날 미국인들이 정치에서 원하지만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요약하는 표현으로도 잘 어울릴 것이다. 시위대는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 갈수록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의료비, 젊은 성인들에게 사라지고 있는 내 집 마련의 꿈, 수백만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기술혁명 등 다양한 문제에 분노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은 중산층에 진입하고 경제적 안정을 누리는 일이 부모 세대 때보다 자신들에게 더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에 반대해 들고일어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불을 지피듯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물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해외로 빠져나간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기 위한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을 때보다 줄어들었다. 이란과의 전쟁은 휘발유와 비료 가격을 끌어올렸고, 미국인들이 매일 사용하는 상품 대부분을 운송하는 트럭에 쓰이는 디젤 가격도 상승시켰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인의 63%가 공화당이 생활비 문제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전혀 놀랍지 않다. 여기에는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의 53%도 포함돼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런 상황에서 위안을 얻어서는 안 된다. 2024년 대선은 카멀라 해리스의 패배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한 시대의 종말이었다. 민주당 유권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이 당을 이끌기를 원하고 있으며, 소심한 점진주의를 받아들일 기분이 아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지지는 민주당원뿐 아니라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공화당이 2016년에 배웠듯이, 카리스마 있는 반(反)기성체제 후보는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더라도 후보 지명을 따낼 수 있다. 기존 정치를 대표하는 여러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질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민주당의 중도좌파 진영이 유권자들이 믿을 수 있는 의제를 내놓지 못한다면, 본선에서 어떤 결과가 초래되든 관계없이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급진파가 당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될 것이다.
*2026년 8월 19일자 인쇄판에 ‘민주당은 얼마나 급진적으로 변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리=김주완 기자
여론조사와 예비선거 결과를 보면 DSA와 DSA에 가까운 후보들에 대한 지지는 현재 민주당이 지닌 강점과 약점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 후보들은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도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만, 대도시 밖에 거주하는 대학 학위가 없는 고령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부진하다. 민주당 전체가 그렇듯 남성보다는 여성 사이에서 다소 더 나은 지지를 받는다. 그리고 흑인, 히스패닉, 저소득층 유권자들보다 백인과 고소득층 민주당원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 훨씬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전 국민 메디케어와 기업 및 부유층에 대한 증세처럼 DSA 의제의 일부는 과반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제는 그렇지 않다. 이 단체의 강령은 식량, 교육, 에너지, 의료, 교통을 포함해 경제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소유하는 방안을 주장한다. “안락한 주거는 인권”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는 집주인도, 주택담보대출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DSA 강령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경찰 조직의 비무장화, 경찰 노조의 권한 약화, 공공서비스로의 예산 전환을 경찰과 교도소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기 위한 단계로 추진한다.” “전쟁부의 예산을 삭감한다……모든 해외 전쟁을 끝내고 해외 군사기지를 폐쇄한다.” “이민을 합법화하고, 신분과 관계없이 모든 이민자에게 사면을 부여하며, 모든 영주권자에게 시민권 취득의 길을 제공하고, 비자 상한선과 쿼터를 폐지한다.” “대통령과 대법원을 의회가 선출하고 의회에 종속되는 행정부와 사법부로 대체한다.” “상원을 폐지한다.”
과거 민주사회주의와 연계된 적이 있는 진지한 후보라면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제안들을 부인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다. 본선 선거운동에서 그런 후보는 끝없이 쏟아지는 네거티브 광고 때문에 계속 방어에 몰릴 수밖에 없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행태를 공격하고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제약할 것이다.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972년 조지 맥거번의 대선 출마가 빚은 참사를 그대로 되풀이할 수도 있다. 당시 민주당 후보는 지나치게 좌파적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패배했다.
대통령선거까지 2년 이상 남아 있지만, 현재 이용 가능한 증거는 상식적인 판단을 뒷받침한다. 만약 내일 대통령선거가 열린다면 민주사회주의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민주당 후보는 크게 고전할 것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54%는 그런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아예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는 무소속의 54%, 민주당원의 20%가 포함된다. 그러나 최근 CBS/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58%가 사회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사회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5%였다. 이 격차로 인해 민주당이 미국 전체의 주류에서 크게 벗어난 후보를 지명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DSA는 부상하고 있다. 이는 많은 미국인이 자신들의 힘으로는 멈출 수 없다고 느끼는 흐름에 분노하고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신호다. 브렉시트가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는 데 도움을 준 구호인 “통제권을 되찾자(Take back control)”는 오늘날 미국인들이 정치에서 원하지만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요약하는 표현으로도 잘 어울릴 것이다. 시위대는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 갈수록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의료비, 젊은 성인들에게 사라지고 있는 내 집 마련의 꿈, 수백만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기술혁명 등 다양한 문제에 분노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은 중산층에 진입하고 경제적 안정을 누리는 일이 부모 세대 때보다 자신들에게 더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에 반대해 들고일어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불을 지피듯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물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해외로 빠져나간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기 위한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을 때보다 줄어들었다. 이란과의 전쟁은 휘발유와 비료 가격을 끌어올렸고, 미국인들이 매일 사용하는 상품 대부분을 운송하는 트럭에 쓰이는 디젤 가격도 상승시켰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인의 63%가 공화당이 생활비 문제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전혀 놀랍지 않다. 여기에는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의 53%도 포함돼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런 상황에서 위안을 얻어서는 안 된다. 2024년 대선은 카멀라 해리스의 패배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한 시대의 종말이었다. 민주당 유권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이 당을 이끌기를 원하고 있으며, 소심한 점진주의를 받아들일 기분이 아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지지는 민주당원뿐 아니라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공화당이 2016년에 배웠듯이, 카리스마 있는 반(反)기성체제 후보는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더라도 후보 지명을 따낼 수 있다. 기존 정치를 대표하는 여러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질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민주당의 중도좌파 진영이 유권자들이 믿을 수 있는 의제를 내놓지 못한다면, 본선에서 어떤 결과가 초래되든 관계없이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급진파가 당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될 것이다.
*2026년 8월 19일자 인쇄판에 ‘민주당은 얼마나 급진적으로 변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리=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