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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와 요가하고, 와인 들고 걷고… 가을 스위스를 즐기는 특별한 방법
염소와 함께 알프스를 걷는다
그라우뷘덴의 대표적인 산악 휴양지 엥가딘(Engadin)에서는 조금 특별한 동행과 함께 알프스를 걸을 수 있다. ‘염소 트레킹(Goat Trekking)’은 염소들과 교감하며 엥가딘의 산악 풍경을 누비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2017년 도축될 예정이었던 숫염소 여섯 마리를 구조해 트레킹 염소로 훈련시키면서 시작됐다.트레킹에 앞서 참가자들은 염소를 직접 빗질하며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진 뒤 함께 길을 나선다. 폰트레지나(Pontresina)와 생모리츠(St. Moritz) 일대의 목초지와 계곡, 시냇물을 따라 약 2~4시간 동안 걸으며 엥가딘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경험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트레킹 도중 엥가딘의 전통 넛 케이크와 음료를 맛보거나, 자연 속에서 로컬 피크닉 또는 치즈 퐁뒤를 즐길 수도 있다.
염소와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은 트레킹에 그치지 않는다. 샴페르(Champfèr)의 농장에서는 염소들과 함께하는 ‘염소 요가(Goat Yoga)’도 운영한다. 전문 요가 및 마인드풀니스 강사의 지도 아래 자연 속에서 요가를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요가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다. 자유롭게 주변을 오가는 염소들과 교감하며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색다른 웰니스 경험을 선사한다.
와인 백팩 메고 포도밭 걷는 경험
참가자는 마이엔펠트(Maienfeld)에서 현지 와인 세 종류와 와인잔 등이 담긴 백팩을 받아 포도밭 사이로 트레킹을 떠난다. 정해진 시음 장소 없이 원하는 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와인을 맛볼 수 있어, 포도밭과 알프스가 어우러진 풍경 자체가 야외 와인 바로 변신한다.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뷘트너 헤어샤프트의 와인 문화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지역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알프스의 여름이 지나도 그라우뷘덴에서 걷는 즐거움은 계속된다. 염소를 메이트 삼아 산길을 누비고, 와인 백팩을 메고 포도밭을 거니는 이색 트레킹은 가을의 그라우뷘덴을 즐기는 아주 특별한 방법이 아닐까.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