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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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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가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상장했다. 거래 직후 주가는 공모가의 7배 넘게 치솟았다. 양산 능력과 실적을 모두 갖춘 휴머노이드 제조사인 만큼 새로운 성장 산업을 찾는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내 로봇주는 이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니트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고평가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이 중국산 로봇 수입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내놨다.
中 유니트리, 상장 첫날 460% 급등…K로봇주 긴장

◇세계 1위 로봇 기업 상장 첫날 폭등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한 유니트리는 845위안에 장을 마쳤다. 유니트리 공모가는 150.8위안으로,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5배 이상(460.34%) 급등했다. 유니트리 주가는 거래 직후 1100위안(약 22만853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 대비 629.44% 급등했으나 장 후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61억위안(약 1조2618억원)을 조달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종가 기준 3418억위안(약 71조원)을 기록했다. 상장 전 투자 유치(시리즈 C) 단계에서의 기업 가치(127억위안)보다 26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유니트리는 이번 IPO를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첫 휴머노이드 제조사가 됐다. 중국의 또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비테크는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점유율 1위(약 32%)인 만큼 공모 단계에서도 관심이 뜨거웠다. 온라인 청약에 약 978만 개 계좌가 몰렸고, 최종 당첨률은 0.01809759%로 커촹반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국내 로봇 기업엔 악재?

이날 국내 로봇 기업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1.60% 내린 46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국내 대표 로봇주인 두산로보틱스(-3.90%), 로보티즈(-4.30%)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니트리 상장으로 국내 로봇 제조사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유니트리의 주가매출비율(PSR)은 210배 수준이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2억7820만위안(약 5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총이익률은 60.5%로 경쟁사 평균(44.4%)을 웃돈다.

적자를 내고 있는 국내 휴머노이드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PSR은 236.9배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보이는 유니트리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약 139.5배)와 로보티즈(100.2배)의 PSR은 이보다 낮지만, 유니트리와 비교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리레이팅’(기업 가치 재평가)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로봇 규제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을 ‘수입 규제 목록’에 추가하면서 중국산 로봇 진출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이중 수혜를 볼 수 있는 로보티즈가 고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로보티즈는 보급형 휴머노이드에 최적화된 ‘QDD 액추에이터’를 앞세워 중국 현지 매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의 공급망 재편으로 추가 수주가 이뤄진다면 가파른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며 “4분기부터 우즈베키스탄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기존 대비 생산 능력이 다섯 배로 확대되고, 액추에이터 조립 공정의 원가도 절감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현아 기자/베이징=김은정 특파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