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망추 한 잔 주세요"…요즘 카페들 '핑크빛' 난리 난 이유 [트렌드+]
초록색 '말차'와 보라색 '우베'에 이어 이번엔 분홍색 '구아바'가 국내 식음료 시장의 새로운 대세 컬러로 떠오르고 있다.
카페 헤이티의 핑크빛 구아바 음료. /사진=박상경 기자
카페 헤이티의 핑크빛 구아바 음료. /사진=박상경 기자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려한 분홍빛 시각 요소와 이국적 풍미를 앞세운 핑크구아바 음료가 프랜차이즈 카페와 유통가, 호텔업계를 가리지 않고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식음료 브랜드들은 올 여름 핑크구아바를 활용한 신제품을 여럿 내놓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13일 '구망추(구아바에 망고 추가)'와 '구아바 자스민티 에이드'를 선보였다. 과일 차에 자스민향과 분홍빛 과육, 망고 고명 등을 조합해 알록달록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공차코리아 역시 지난 12일 '제철 코어'와 '향기' 흐름을 접목한 '핑크구아바 밀크티'와 '핑크구아바 봉봉 아이스티' 등 신메뉴 4종을 내놨다. 웅진식품은 앞서 5월 '티즐 제로 핑크구아바 우롱티' 등 3종을 출시했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도 로비 라운지 '르미에르'에서 핑크구아바 에이드를 환영 음료로 제공하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공차코리아, 제철 과일 향기 가득한 구아바 & 포도 신메뉴 4종. /사진=공차코리아
공차코리아, 제철 과일 향기 가득한 구아바 & 포도 신메뉴 4종. /사진=공차코리아
구아바는 중남미와 아시아 열대 지역이 원산지인 열대과일로,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비타민C 함량이 100g당 오렌지의 최대 4배에 달하며 식이섬유와 엽산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아바의 뛰어난 영양적 강점과 더불어 특유의 화려한 '색감'이 인기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최근 초록색 '말차'와 보라색 참마인 '우베'가 강렬한 색상을 바탕으로 디저트 시장을 휩쓴 바 있다.

핑크구아바 역시 선명한 분홍빛 과육을 바탕으로 초록색(자스민차·녹차)이나 노란색(망고) 등 다른 식재료와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다. 인위적인 합성 색소 없이도 화려한 파스텔톤 연출이 가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음료 사진을 공유하는 젊은 소비자층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는 평가다.
사진=웅진식품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웅진식품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러한 트렌드는 중화권 식음료 시장의 유행과도 맞물려있다. 과거 말차와 우베가 미국 등 서구권 유행을 거쳐 국내에 소개됐다면, 핑크구아바는 중국, 대만 시장에서 먼저 검증을 거친 뒤 건너온 경우라는 차이점이 있다.

실제로 중국 차 음료 브랜드인 헤이티(HEYTEA)는 자스민 녹차에 구아바와 포도를 조합한 '구아바 그린 그레이프'를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최근 중국 여행객 증가와 더불어 헤이티, 아운티제니, 차지 등 중국계 밀크티 브랜드들이 국내로 잇따라 진출하면서 분홍빛 구아바 음료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하게 안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는 음료를 마실 때 맛뿐만 아니라 색감과 형태 등 시각적 만족감을 중시하는 '비주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핑크구아바의 강렬한 색감이 건강한 이미지와 결합하면서 당분간 유통가 전반으로 관련 메뉴 확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