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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성지'서 일낸 33세 韓 베이스... 김석준, 바그너 보이스 국제 콩쿠르 2위
39개국 278명 경쟁 뚫고 2위(볼프강 바그너상) 수상
"꿈만 같고 정말 감사"
결선 무대서 '탄호이저', '신들의 황혼' 아리아 불러
바그너 손녀 카타리나 바그너 등 심사... 상금 1만유로 획득
"꿈만 같고 정말 감사"
결선 무대서 '탄호이저', '신들의 황혼' 아리아 불러
바그너 손녀 카타리나 바그너 등 심사... 상금 1만유로 획득
이번 대회는 ‘바그너의 성지’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바그너 전문 가수인 '바그네리안'을 꿈꾸는 젊은 성악가들의 등용문 격인 국제 콩쿠르다. 김석준은 2위에 해당하는 '볼프강 바그너상(Wolfgang-Wagner-Preis)'을 수상해 상금 1만 유로(약 1635만원)를 받았다.
이 콩쿠르는 1994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시작됐다. 올해는 바이로이트 축제극장 개관 150주년을 맞아 바이로이트에서 결선을 개최했다. 그동안 자브뤼켄, 카를스루헤, 스트라스부르와 베네치아 등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대회가 열렸다. 올해 2003년 이후 23년만에 바그너 음악의 본지인 바이로이트로 돌아오면서 대회의 상징성을 더했다.
김석준은 결선에서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2막에서 튀링겐 영주 헤르만이 부르는 'Gar viel und schön(이 전당에서 수많은 아름다운 노래가 불렸네)'과 <신들의 황혼>에서 하겐이 부르는 'Hier sitz' ich zur Wacht(이곳에 앉아 경계를 서네)'를 불렀다. 위엄 있는 영주 헤르만과 어둡고 묵직한 하겐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바그너 베이스 배역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에는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증손녀이자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예술감독인 카타리나 바그너가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인 바그너 가수 발트라우트 마이어를 비롯해 성악가·성악교육자 알레산드라 알토프-풀리에제, 음악저널리스트 겸 평론가 엘레오노레 뷔닝, 지휘자 악셀 코버, 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예술운영감독 다니엘 베버, 지휘자 니콜라우스 리히터 등이 심사에 참여했다.
김석준은 연세대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독일 뉘른베르크 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중앙음악콩쿠르 1위와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베이스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마술피리>의 자라스트로, <맥베스>의 방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달란트 등 굵직한 베이스 배역을 맡아왔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김석준이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무대에 진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바이로이트 무대에서 활약한 한국 성악가로는 베이스 강병운(필립 강)과 연광철, 전승현(아띨라 전), 베이스바리톤 윤태현(사무엘 윤), 베이스 박종민 등이 있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