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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전화받고 대타 출전한 전승희 공동 7위 '맹활약'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R
티오프 20여분 남기고 도착해
버디 5개 잡아내며 3언더 69타
티오프 20여분 남기고 도착해
버디 5개 잡아내며 3언더 69타
전승희는 13일 경기 포천 몽베르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우승상금 2억1600만원, 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그는 공동 선두인 노승희 서교림 한지원(이상 5언더파 67타)에게 2타 뒤진 공동 7위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전승희의 출전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지난해 투어에 데뷔했지만 상금랭킹 108위에 머문 그는 시드순위전에서도 41위에 그쳐 올 시즌 KLPGA 투어를 조건부 시드로 뛰고 있다. 정규투어 출전 기회가 제한돼 앞서 9개 대회밖에 나서지 못한 전승희는 이번 대회 역시 123명의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러던 중 새벽에 기적이 일어났다. 오전 7시11분 출발 예정이던 이세영이 건강 문제로 갑자기 기권하면서, 이른 아침 전승희에게 급하게 출전 연락이 닿은 것이다. 새벽에 연락을 받고 헐레벌떡 골프장으로 향한 전승희는 티오프 불과 20분 전에야 겨우 코스에 도착했다.
이처럼 대회 당일 아침에 결원이 생겨 대기 선수가 극적으로 투입되는 사례는 무척 드물다. 특히 작년에만 10번 넘게 무작정 골프장으로 향하는 ‘현장 대기’를 자처하고도 매번 헛걸음을 해야 했던 전승희이기에 이날 새벽의 호출은 더욱 귀중한 기회였다.
가까스로 주차장에 도착해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코스에 나섰다는 전승희는 “새벽에 급하게 연락을 받고 티오프 20분 전에야 골프장에 도착했다”며 “정말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재밌게 치고 오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전승희의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여자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6위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새로 쓸 기회를 잡은 그는 “오늘 나온 실수를 잘 돌아보고 보완해 내일은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전승희는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인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대회에도 대기 2번 명단에 올라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