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 11일 오전 10시 4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서울 명동 복합상업시설인 ‘타임워크 명동’을 인수한다. 이번 인수가는 7년 전 거래가보다 32% 이상 뛰었다. 방한 관광객 증가로 명동 일대 상권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자산의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명동상권 회복…복합상가 몸값 30% 상승
이지스자산운용은 타임워크 명동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골드만삭스·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수가는 약 5350억원(셰어딜 기준)이다. 셰어딜은 건물 자체가 아니라 자산을 보유한 투자 기구의 지분을 넘기는 방식이다. 이지스는 매도자인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 등이 출자한 기존 펀드의 운용사이자 인수자인 골드만삭스의 운용 파트너가 돼 양측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타임워크 명동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연면적 3만7286㎡, 지하 4층~지상 19층 규모 복합시설이다. 상층부는 호텔, 중층부는 오피스, 저층부는 매장 등 상업시설로 구성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이지스 스트래티직 1호’ 펀드를 통해 2019년 이 자산을 약 4050억원에 매입했다. 펀드 만기를 앞두고 작년에도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당시 오프라인 소비 시장 불황에 서울 도심 업무지구(CBD) 일대 신규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핵심 입지의 우량 자산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외국인 방문객과 소비 증가에 힘입어 주요 상권의 공실이 줄고 임대료가 오르고 있어서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보다 관광과 소비, 체험을 한곳에서 연결할 수 있는 대형 상업시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체 상가 임대료는 올 2분기에 작년 3분기 대비 평균 1.8% 올랐지만, 명동은 7.5%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중층부 오피스 일부를 호텔로 전환하고 K뷰티·웰니스 관련 상업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해외 자본이 명동,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핵심 상권의 호텔과 상업시설을 잇달아 사들이는 흐름의 일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