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있는 종로구 수송동 일대가 도심권 업무지구(CBD)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간 지연된 종로구청 신청사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내는 데다 코리안리 재보험 신사옥, 대림빌딩 재건축 등 대형 개발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어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교보빌딩, KT빌딩, 종로구청 신청사, 대림빌딩을 잇는 지하 보행 네트워크와 개방형 녹지 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의 부림빌딩과 금세기빌딩 등도 내년 이후 준공을 앞두고 있어 도심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종로구 신청사, 2031년 준공 목표

11일 업계에 따르면 종로구는 최근 구청에서 종로구청·소방합동청사 건립공사 사전 설명회를 열었다.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 방식으로 이달 발주할 예정인 신청사 건립 사업의 주요 내용과 추진 일정 등을 설명했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 11곳 관계자가 참석했다.
광화문역~코리안리 사옥…도심업무지구 '허브'로 뜬다
종로구청·소방합동청사는 수송동 기존 구청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6층, 연면적 8만4226㎡ 규모로 건립된다. 통합청사에는 구청 본관과 구의회, 보건소 등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소방합동청사에는 종로소방서와 종합방재센터가 입주한다. 총사업비는 약 6145억원(공사비 4280억원 안팎)이다. 2027년 착공해 2031년 준공할 예정이다.

종로구는 노후화한 청사와 부족한 업무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왔다. 기존 청사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지어진 건물로, 업무 공간 부족으로 본관 옆에 별관을 추가로 마련해 운영했다. 2014년 신청사 건립 계획을 수립했지만 조선시대 관청인 ‘사복시’ 터 매장 문화재 발굴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이후 지난해 타당성 재조사를 한 데 이어 올해 4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하면서 12년간 이어진 사전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 서울광장 일대도 탈바꿈

수송동 일대는 CBD 핵심 거점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구청 신청사 인근 코리안리 사옥과 대림빌딩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광화문역에서 코리안리 신사옥, 대림빌딩까지 지하 보행통로로 연결될 예정이어서 하나의 업무·문화 공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착공한 코리안리 신사옥은 지하 8층~지상 21층, 연면적 11만2600㎡ 규모로 2030년 7월 준공 예정이다. 대림빌딩은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5만1500㎡ 규모의 업무·근린생활시설 복합시설로 재건축된다. 5월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정비계획 변경안이 가결됐다.

두 사업의 시공사는 모두 DL이앤씨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종로구청 신청사까지 수주하면 광화문 D타워, 남대문 그랜드센트럴에 이어 CBD 내 대표 오피스 개발 사례를 추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일대에는 녹지와 문화 공간도 함께 조성된다. 코리안리 신사옥에는 510석 규모 콘서트홀과 약 2600㎡ 개방형 녹지가 마련된다. 대림빌딩도 정비계획에 개방형 녹지를 포함했다. 교보생명빌딩 뒤편 중학천 물길과 연결되는 수경 공간 일부도 복원될 예정이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인근에서도 오피스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다. 부림빌딩(약 3만㎡), 금세기빌딩(2만5800㎡)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2분기에는 CBD에서 G1서울(14만3000㎡), 르네스퀘어(6만㎡) 등이 준공됐다.

일각에서는 오피스 공급 과잉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호텔 전환 움직임과 사업 일정 지연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공실률이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규진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장은 “예정된 공급 물량은 설계 변경과 공사·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연 등으로 준공 시점이 늦어질 수 있어 공급 과잉 우려는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