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사우나 등지에서 살거나 아예 길거리 생활을 하는 18~34세 청년에게 “다른 사람과 얼마나 자주 연락하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이들 불안정 주거 청년 세 명 중 두 명이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명 중 한 명은 연락하는 친구가 없다.
아름다운재단과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최근 펴낸 ‘노숙위기청년 실태조사 및 주거지원사업 사례분석을 통한 자립안전망 구축방안 연구’ 보고서의 내용이다. 불안정 주거 청년 187명을 인터뷰해 작성한 것으로, 이들 계층에 대한 국내 첫 실태 조사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3.1%는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산다. 연락하는 친구가 없는 사람은 35.3%다. 이들은 경제 사정 역시 궁박하다. 최근 1개월 동안의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사람이 66.9%에 달한다. 3분의 2는 정부가 정한 올해 1인 최저생계비(약 154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돈으로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열악한 상황 때문에 이들의 정신 건강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조사 대상자에게 지난 1주일간 3일 이상의 심리 상태가 어땠는지를 묻자 “상당히 우울했다”고 답한 사람이 65.3%에 달했다.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71.2%), “식욕이 없었다”(44.9%)고 응답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