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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다"…태풍 돌핀에 도로 침수·항공 대란
中동부 저장성에 두 차례 상륙…최대풍속 초속 42m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 등에 따르면 돌핀은 전날 오후 5시30분께 저장성 타이저우시 해안에 상륙했다. 약 30분 뒤인 오후 6시께에는 저장성 러칭시 해안에 다시 상륙했다.
첫 상륙 당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2m에 달했다. 사람이 몸을 가누기 어려운 수준의 강풍이다. 현지에서는 가로수가 뽑히고 자전거가 쓰러지는 장면이 이어졌다.
돌핀은 생성 초기 중국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서북태평양에서 빠르게 세력을 키웠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한때 돌핀이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58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다고 전했다.
상하이 피해도 컸다. 전날 오전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도로와 지하차도 100여 곳이 침수됐다. 일부 지역 하루 강수량은 200㎜를 넘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시민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전동차로 지나가거나 무릎 높이 물을 헤치고 이동하는 모습이 올라왔다.
항공 교통은 사실상 마비됐다. 상하이 푸둥공항과 훙차오공항에서는 전체 항공편의 약 60%가 취소됐다. 외신들은 취소 항공편이 1300편을 넘었다고 전했다. 항저우공항에서도 약 300편이 결항했고, 닝보·타이저우·리수이·저우산 공항은 모든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철도와 해운도 차질을 빚었다. 닝보저우산항과 상하이항 등 주요 항만은 작업을 중단하거나 일부 운영을 조정했다. 중국 당국은 항만과 관광시설을 폐쇄하고 일부 지역에서 휴교, 휴업, 교통 운송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
태풍 상륙에 앞서 대규모 대피도 이뤄졌다. 저장성과 푸젠성, 상하이 등 동부 연안 지역에서 최소 수십만명이 안전지대로 옮겨졌다. 로이터통신은 태풍 영향권에서 100만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오는 12일까지 동부 연안 지역에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장성과 안후이성 일부 지역에는 매우 강한 비가 예보됐다. 당국은 산사태와 홍수, 도시 침수 등 2차 피해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대만도 돌핀의 영향권에 들었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까지 강풍과 폭우에 따른 재난 피해 신고 632건이 접수됐고 6명이 다쳤다. 북부 지룽항에서는 강풍에 대형 컨테이너 여러 개가 연쇄적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중국 내 공식 인명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태풍 상륙 이틀 전인 지난 7일 저장성 원링시 해안에서는 9세 소년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