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젠 중국 주오사카 총영사. /사진=연합뉴스
쉐젠 중국 주오사카 총영사. /사진=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향해 "목을 벨 것"이라는 극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쉐젠 중국 주오사카 총영사가 인사 이동 없이 6년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재임 기록을 세웠다.

마이니치신문은 10일 쉐 총영사가 6년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쉐 총영사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엑스(X·옛 트위터)에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일본 정부 항의에 해당 글은 삭제됐다.

글은 삭제됐으나, 쉐 총영사에 대한 비판은 일본 안팎에서 제기됐다. 부임국 정치 지도자에 대해 외교관이 내놓은 상당히 부적절한 처사라는 이유에서다. 마이니치는 당시 발언으로 쉐 총영사가 지난 6월로 재임 6년째를 맞아 역대 최장 임기를 보내고 있다고 봤다.

그간 중국 오사카 총영사관의 최장 재임 기간은 4년4개월이었다. 1976년 중국 오사카 총영사관이 문을 연 이후 그를 제외한 14명의 총영사가 재임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한 쉐 총영사를 교체할 경우, 일각에서 '좌천'으로 해석할 소지가 있고 그의 '공로'를 인정한다는 인상을 주는 보직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역대 최장 임기를 맞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니치는 쉐 총영사의 향후 거취가 중국 정부가 그의 발언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논란 이후 그는 한동안 공개 활동을 자제하다가 지난 2월 총영사관이 주최한 춘제(春節·중국의 설) 행사에서 "중일 관계가 엄중하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중국의 대일 정책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쉐 총영사는 지난달 총영사관에서 열린 '신사상·신시대·신성과'를 주제로 한 행사에서 "일본의 '신군국주의' 움직임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