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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딜 가뭄' 심화…PEF간 거래만 활발
▶마켓인사이트 8월 9일 오후 5시 53분
기업 경영권을 두고 사모펀드(PEF) 간 손바꿈을 하는 ‘세컨더리 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기업이 국내보다 해외 인수합병(M&A)에 집중하며 PEF끼리 지분을 사고파는 거래가 부쩍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발표 기준) PEF 간 기업 경영권 거래(바이아웃)는 총 11건이었다. 매각자와 인수자가 모두 PEF인 거래만 집계한 수치다. PEF가 매각자인 전체 바이아웃이 20건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PEF 간 손바뀜’인 셈이다. 거래 금액은 총 2조600억원이었다. E&F프라이빗에쿼티(PE)와 홍콩계 거캐피털 간 코엔텍 거래(7350억원), 카무르PE와 UCK파트너스 간 만전식품 거래(21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하반기 들어선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한국투자펀드파트너스, 디앤티, 율곡, SK TNS, 우진기전 등 대부분 주요 딜이 PEF 간 거래다. 한국펀드파트너스 최대주주인 PTA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선정했다.
PEF는 기업을 인수한 뒤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비주력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PEF가 PEF로부터 기업을 인수할 경우 밸류업 여지가 많지 않아 과거에는 세컨더리 딜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컸다.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 들어 딜 가뭄이 심해지자 PEF가 세컨더리 딜에도 적극 나서는 추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PEF가 본입찰 이전인 예비입찰 단계부터 바인딩 오퍼(구속력 있는 제안)를 내는 거래가 속출하고 있고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M&A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세컨더리 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PEF가 투자한 기업의 가치는 최대 수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대기업을 제외하면 이를 받아줄 만한 곳이 또 다른 PEF밖에 없어서다.
일각에선 “PEF 간 거래로 기업 몸값만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PEF는 펀드 만기 내 엑시트 성과가 다음 펀드 출자 유치와 직결되다 보니 높은 값에 팔아야 하는 압박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세컨더리 딜에서도 기업가치를 얼마나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기업 경영권을 두고 사모펀드(PEF) 간 손바꿈을 하는 ‘세컨더리 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기업이 국내보다 해외 인수합병(M&A)에 집중하며 PEF끼리 지분을 사고파는 거래가 부쩍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발표 기준) PEF 간 기업 경영권 거래(바이아웃)는 총 11건이었다. 매각자와 인수자가 모두 PEF인 거래만 집계한 수치다. PEF가 매각자인 전체 바이아웃이 20건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PEF 간 손바뀜’인 셈이다. 거래 금액은 총 2조600억원이었다. E&F프라이빗에쿼티(PE)와 홍콩계 거캐피털 간 코엔텍 거래(7350억원), 카무르PE와 UCK파트너스 간 만전식품 거래(21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하반기 들어선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한국투자펀드파트너스, 디앤티, 율곡, SK TNS, 우진기전 등 대부분 주요 딜이 PEF 간 거래다. 한국펀드파트너스 최대주주인 PTA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선정했다.
PEF는 기업을 인수한 뒤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비주력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PEF가 PEF로부터 기업을 인수할 경우 밸류업 여지가 많지 않아 과거에는 세컨더리 딜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컸다.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 들어 딜 가뭄이 심해지자 PEF가 세컨더리 딜에도 적극 나서는 추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PEF가 본입찰 이전인 예비입찰 단계부터 바인딩 오퍼(구속력 있는 제안)를 내는 거래가 속출하고 있고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M&A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세컨더리 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PEF가 투자한 기업의 가치는 최대 수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대기업을 제외하면 이를 받아줄 만한 곳이 또 다른 PEF밖에 없어서다.
일각에선 “PEF 간 거래로 기업 몸값만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PEF는 펀드 만기 내 엑시트 성과가 다음 펀드 출자 유치와 직결되다 보니 높은 값에 팔아야 하는 압박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세컨더리 딜에서도 기업가치를 얼마나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