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1년 만에 회사채 재도전…500억 단기물로 축소 발행
롯데건설이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6월 1100억원 모집에 수요가 모이지 않아 전량 미매각 사태를 겪은 이후 약 1년 만의 재도전이다. 발행 규모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만기를 단기물로 구성한 만큼 수요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롯데건설은 회사채 시장을 통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만기별로 1년, 1.5년물로 구성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미매각 사태를 겪고 난 뒤 규모를 축소하고 만기를 줄여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모집 규모가 작고 만기가 짧아 인수 부담이 작은 만큼 기관투자가와 리테일 투자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회생절차 신청 이후 A급 이하 비우량채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상황이라 롯데건설의 수요예측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14일 한진(BBB+)은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440억원의 주문을 받았지만, 1년물 200억원 모집에 190억원만 들어와 10억원이 미매각됐다. 반면 SK에코플랜트(A-)는 지난달 22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987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비우량채 안에서도 기업별 수요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롯데건설의 수익성은 개선되는 추세다. 롯데건설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조7937억원에서 1조6011억원으로 10.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억원에서 503억원으로 증가했다.

건설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자금 조달 통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0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사모로 발행했다. 금호건설도 지난 6월 3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3500억원씩 총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지난달에는 그룹 계열사 건축사업장 공사대금 채권을 활용해 30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추가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