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헬스키친’의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헬스키친’의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에스앤코 제공
올여름 공연계는 검증된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부터 묵직한 메시지의 연극, 감동의 클래식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췄다.

화려한 볼거리와 감동적인 선율로 무대를 압도할 대작 뮤지컬 두 편이 관객을 기다린다. 전 세계에 ‘렛잇고’ 신드롬을 일으킨 디즈니의 히트작 ‘겨울왕국’이 오는 13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한여름의 극장이 단숨에 하얀 눈밭의 아렌델 왕국으로 변신한다. 실제 눈이 내리는 듯한 황홀한 특수효과가 백미다. 주인공 엘사로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 정유지, 민경아가 캐스팅됐다.

세계적인 R&B 스타 얼리샤 키스의 자전적 서사로 탄생한 브로드웨이 최신 뮤지컬 ‘헬스키친’은 지난달 말부터 GS아트센터에서 상연 중이다. 미국 뉴욕의 거친 외곽 지역(헬스키친)을 배경으로 17세 소녀가 음악을 통해 자아를 찾는 뜨거운 성장 드라마를 그렸다.

현대인의 외로움을 다정하게 위로하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도 놓칠 수 없다. 불안장애를 겪는 소년 에반이 우연히 시작된 작은 거짓말로 뜻밖의 공감을 받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수많은 이의 ‘인생 영화’로 꼽히는 ‘죽은 시인의 사회’도 국내 최초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 입시 위주의 억압적인 사립학교에 부임한 교사 존 키팅이 청춘들에게 진짜 삶과 자유의 가치를 일깨우는 내용이다. 차인표, 연정훈, 오만석 등이 키팅 역에 캐스팅됐다.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욕 '헬스키친' 엘사의 '겨울왕국'…공연이 피서다
한여름 밤의 낭만을 더할 클래식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27~2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합창단의 ‘한여름의 메시아’는 6년 연속 매진될 정도로 관객 반응이 좋다. 공연 말미 관객들이 ‘할렐루야’를 함께 부르는 시간이 마련됐다.

18~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선 국제음악제를 열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자 케빈 첸, 러시아 첼리스트 아나스타샤 코베키나, 남성 소프라노 사무엘 마리뇨 등의 무대를 선보인다. 개·폐막 공연 지휘는 2024년 말코국제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이승원이 맡았다.

28일부터 9월 4일까지 이어지는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에선 버르토크, 드보르자크 등 강렬한 민속적 선율의 클래식 음악으로 더위를 씻어낼 수 있다.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 등 세계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해원/허세민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