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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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맛이 무섭다는데, 그만큼 무서운 드라마가 됐으면 합니다."

김장한 감독이 신작을 내놓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이 차별화된 속도감과 낭만으로 전 세계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이런 엿같은 사랑'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 분)와 자칭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 분)의 설렘 가득한 한집 살이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마이 데몬'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장한 감독과 '유 레이즈 미 업'을 집필한 모지혜 작가가 4년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작품의 중심에는 정해인, 하영, 허성태라는 조합이 자리한다. 김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 본체들이 지닌 본연의 성품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우선 정해인 배우의 캐스팅이 1번이었다"며 "정해인을 의심하는 연출자는 없다. 거기서부터 드라마가 출발해도 될 정도로 훌륭한 배우"라고 두터운 신뢰를 나타냈다. 이어 "정해인은 굉장히 곧고 올바른 사람이다. 그런 면이 상남자스러운 매력과 어우러져 조직 내 장태하의 면모를 잘 보여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로맨틱 코미디 부문 역시 어설프고 뚝딱거리면서도 사랑스러워야 하는데 본체 자체가 사랑스러워 고민 없이 부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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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은 여주인공 고은새 역의 하영에 대해서는 "낯선 사람이 남친이라 우기는 상황에서 부딪힐 수밖에 없는데, 그런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아야 했다"며 "밝고 웃음과 눈물이 많은 모습이 사랑스러운 은새라는 캐릭터의 성장 스토리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전설적인 조직 보스 백상길 역으로 극의 긴장감을 책임질 허성태에 대해서는 반전 매력을 짚었다. 김 감독은 "비주얼만 봤을 때는 무서운 분이지만 실제로는 샤이하고 순수하다"며 "엄청난 빌런이지만 큰 반전의 키를 쥔 인물이라 그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순애남으로 돌아온 정해인, '최악의 악역' 자처한 허성태

배우들 역시 각자 맡은 인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고민을 드러냈다. 정해인은 자신이 연기한 장태하를 두고 "그동안 맡았던 인물 가운데 가장 순애남의 정석"이라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있게 다가왔다. 특히 모태솔로라 좋아하는 여성 앞에서 뚝딱거리고 어설프게 대하는 모습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모태솔로 연기에 대한 고충도 털어놓았다. 정해인은 "남중, 남고를 나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는 바람에 돌이켜보면 연애 경험이 많지 않다"며 "연기할 때 장태하의 서사에 집중하려 노력했고 제 색깔을 배제하려 했다. 감독님께서 평소 저의 허당기 있는 모습을 좋게 보시고 원래대로 하면 된다고 해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귀띔했다.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허성태 선배와 복싱 대 복싱으로 붙는 자존심 대결이 나온다"며 "처절하게 연기했고 액션보다 감정에 포커스를 뒀다. 단 한 번의 부상 없이 마쳐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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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허성태는 한층 강력해진 악역으로 돌아온다. 허성태가 연기하는 백상길은 겉으로는 품위 있는 사업가지만 배신 앞에서는 냉혹한 본성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허성태는 "상길은 미래에덴컴퍼니의 보스로 여태 해온 캐릭터 중 가장 악랄하고 속이 좁다"며 "최악이다. '오징어 게임'의 장덕수는 저리 가라 수준"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그동안 했던 악역 중 이번이 사회적 지위가 제일 높았다. 3년간 선역만 하다가 피가 확 튀는 신을 촬영하고 감독님께 '그래 이 맛이었어'라고 했다"며 "SNS 욕설도 괜찮으니 마음껏 욕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에 도전하는 하영은 "로코 장르의 팬으로서 겁도 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미팅과 리딩을 거치며 걱정이 사라졌고, 정해인 선배가 한 인물로서 중심을 잡고 책임감 있게 현장을 이끄는 모습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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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에 담긴 반전 의미…1회 키스신부터 속도감 넘치는 전개까지

작품의 독특한 제목에 관한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김 감독은 "'엿같다'는 표현 자체에 강한 끌림이 있었다"며 "기억을 잃은 은새 입장에서 눈을 떴을 때 입덕 부정기를 거쳐야 하므로 말 그대로 '엿같은' 상황이다. 동시에 엿은 달콤하고 끈적해 두 사람의 사랑을 잘 표현해 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제목이 지닌 매력에 입을 모았다. 정해인은 "파격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 전통 과자인 엿이 가진 사탕 같은 달콤함과 끈적한 매력이 대본에 잘 녹아 있었다"고 말했고, 허성태는 "처음엔 '장난하나' 싶었는데 대본을 읽어보니 이보다 좋은 제목은 없겠더라. 영제인 '스티키 러브(Sticky Love)' 역시 해석이 잘 됐다"고 덧붙였다.

전개 속도와 연출적 차별성도 관전 포인트다. 1회부터 키스엔딩으로 포문을 연다. 김 감독은 "1부부터 키스 장면이 나오는데 단순히 후킹을 위한 자극 요소가 아니다. 각 순간마다 인물의 감정선과 메시지가 다르다"며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거는 낭만을 부각하기 위해 느와르적인 장치를 유기적으로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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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영은 "작품 속 '클리셰가 아닌 클래식이다'라는 대사처럼, 로코이면서 진득한 사랑 이야기를 잘 담아냈다. 1회를 보면 12회까지 멈추지 않고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정해인 역시 "우리 작품은 세상에 좀 더 필요한 이야기인 '낭만'이 잔뜩 들어있다. 장태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릴 정도로 순애남의 끝판왕이다. 지루할 틈이 없을 테니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내다봤다.

'이런 엿같은 사랑'은 오는 8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