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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팔까 말까' 고민했는데…뜻밖의 호황 맞은 '이곳'
늦어진 장마에 과일 풍작…골판지 업계 '예상밖 호황'
과일상자 하루 12만→18만개 생산
글로벌세아, 제지사업 매각 중단
과일상자 하루 12만→18만개 생산
글로벌세아, 제지사업 매각 중단
예년과 달리 올해는 따뜻한 봄에 이어 장마까지 늦게 시작되면서 과일이 풍작을 맞았고, 골판지를 생산하는 제지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온라인 유통과 택배 수요 증가에 계절 특수까지 더해진 것이다.
과일은 꽃이 피고 어린 열매가 자리잡는 봄부터 초여름 날씨가 한 해 수확량을 좌우한다. 올해 봄철 평균기온은 13.3도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아 초기 생육이 빨랐다. 장마도 평년보다 6~11일 늦어지면서 과실이 비바람에 떨어지거나 병해충이 번질 확률을 낮췄다.
늘어난 과일은 곧바로 포장재 수요로 이어졌다. 신선식품인 과일은 빨리 유통해야 하기 때문에 상자 주문량도 몰릴 수밖에 없다. 과일 상자는 주로 골판지로 뼈대를 세우고 겉면에는 인쇄가 잘되는 백판지를 붙이는데 백판지 생산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농산물 포장용 백판지 매출이 1분기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제지업계에서는 지종별 희비가 뚜렷해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 및 택배용 수요는 크게 늘고 책 등 인쇄용지는 감소했다. 지난 6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6067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0.7% 늘었고 음·식료품 거래액도 10.4% 증가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지난 6월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 전주페이퍼 등 제지 계열사 매각 검토를 중단한 것도 달라진 업황을 보여준다. 이들 계열사의 올해 1~5월 매출은 9040억원으로 7% 늘었고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제지연합회 관계자는 “책 등 인쇄용 종이 수요는 줄고 있지만 포장용 종이의 쓰임새는 계속 커지고 있다”며 “제지산업의 무게중심이 골판지와 백판지 등 포장용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오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