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리유일 감독 / 사진=뉴스1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리유일 감독 / 사진=뉴스1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리유일 책임감독이 수원FC위민과의 준결승전을 우승 과정의 최대 고비로 꼽았다.

리 감독은 31일 공개된 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뷰에서 “인상에 가장 남는 경기는 결승경기 같으면서도 제일 힘든 고비는 바로 준결승경기였다”고 밝혔다.

내고향은 지난 5월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수원FC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당시 경기는 폭우 속에 치러졌고, 수원FC의 슈팅이 두 차례 골대를 맞히고 페널티킥까지 빗나가면서 내고향이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고비를 넘긴 내고향은 결승에서 일본의 도쿄 베르디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리 감독은 지금까지 한국팀과 네 차례 맞붙어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수원FC에 대해서는 “이번처럼 높은 수준의 팀은 처음이었다”며 “더욱이, 경기 장소도 상대팀의 본거지 경기장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떤 경기에서나 제일 어려운 상대는 주최국팀”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여러가지 정황을 예견해서 준비를 많이 했고 훈련도 많이 했다”며 “품 들여 준비한 것이 실지 경기에서 효과를 보았다”고 했다.

리 감독은 국제무대에서 만난 지도자들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영향을 받은 감독이 있느냐는 질문에 “해외강습에 참가하여 위르겐 클롭, 거스 히딩크를 비롯한 세계적으로 이름난 감독들을 만나보고 경험적인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답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과 교류한 경험도 언급한 셈이다.

리 감독은 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배울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모친이 대외사업을 한 덕분에 외국어를 익혔다며 “거스 히딩크나 펩 과르디올라와 같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감독들과 외국어로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목표로는 국제축구연맹 클럽 대회 본선 진출을 제시했다. 리 감독은 “아시아의 강팀으로서 지위를 유지하면서 10월부터 진행되는 국제축구연맹 2028 클럽월드컵 예선을 돌파해 결승단계 경기까지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된다면 내고향팀은 물론 우리 축구계나 아시아축구계에 있어서도 큰 전진”이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