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2021년 출범 후 첫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초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의 판매량이 기대를 웃돌면서 외형은 성장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은 악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DX부문 매출이 48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 증가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DX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8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DX부문이 분기 적자를 낸 것은 사업부 출범 후 처음이다. 다만 1~2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 늘어난 100조7000억원으로 DX부문 역대 최초로 반기 기준 매출 10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부문이다. MX·네트워크 사업부는 2분기 매출 33조2000억원, 영업손실 7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9조2000억원)보다 1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조1000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과거 IM(IT·모바일)부문 시절을 포함해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S26 시리즈가 견조한 판매세를 이어갔으나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갤럭시Z8 시리즈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도 부품 원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2분기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1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냉난방공조(HVAC)와 로봇 사업을 핵심 미래 먹거리로 삼아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외 반도체 스타트업 투자와 완제품(DX)부문 유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총 8000억원을 출자한다. 반도체에 5000억원, 완제품에 3000억원을 출자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