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중국 지우고 북미 키웠다…아모레퍼시픽그룹, 깜짝 실적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국내외 핵심 브랜드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한동안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던 해외 사업이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2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53.3% 뛰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59% 늘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도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983억원이었다.

국내 사업에서는 설화수와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와 에스트라·일리윤 등 더마 브랜드가 함께 성장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영업이익은 48% 증가했다.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MBS) 채널 매출도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설화수는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를 앞세워 온·오프라인에서 판매가 늘었다. 헤라는 ‘센슈얼 누드 글로스’와 ‘메쉬 파우더 쿠션’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에스트라도 ‘아토베리어365’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사업의 반등은 더욱 두드러졌다. 해외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99% 증가했다. 미주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이 성장을 이끌었고 일본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도 매출이 늘었다.

특히 미주 시장에서는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가 세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스알엑스와 이니스프리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는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일리윤 등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일본에서는 라네즈와 에스트라가 신제품 출시 효과로 성장했고, 코스알엑스는 큐텐재팬의 대형 할인 행사인 ‘메가와리’에서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아세안과 인도, 호주에서도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중화권은 비효율 채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수익성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국내 사업 영업이익률이 10%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해외 사업도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 확대가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글로벌 사업의 체질 개선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장기 비전인 ‘크리에이트 뉴뷰티(Create New Beauty)’를 바탕으로 글로벌 핵심 시장 육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와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연구개발, 조직 혁신,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전환도 주요 전략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