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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는 이제 제조사가 아닙니다. 서비스 회사죠.”

[단독] 퍼시스 "이젠 사무 가구도 구독하는 시대"
박정희 퍼시스 대표(사진)는 29일 서울 여의도의 퍼시스 전시장(비즈니스 허브)에서 한 인터뷰에서 “사무 가구를 제조해서 팔던 퍼시스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오피스 구독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연 박 대표는 “고객은 고객의 본업을, 퍼시스는 퍼시스의 본업을 하기 위해 오피스 운영까지 책임지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라며 “이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퍼시스의 구독 서비스는 기업이 사무용 가구를 렌털 방식으로 구입한 뒤 의자 세척부터 조직변화에 따른 공간 재배치, 운영, 이사, 가구 회수까지 전 과정을 퍼시스에 맡기는 시스템이다. 박 대표는 “기업은 빠르게 변하는데 오피스만 멈춰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구독 방식은 다양하다. 3년 또는 4, 5년 주기로 사무실 운영 관리를 맡길 수 있다. 기존에 쓰던 사무 가구를 그대로 재배치할 수도 있고, 가구 구입부터 의자 세척, 이사 등을 모두 맡길 수도 있다. 사무실 도면관리, 제품 수량과 컨디션 관리 등을 한눈에 할 수 있는 웹 기반 디지털 서비스도 제공한다.

박 대표는 “여러 계열사가 함께 모여있는 대기업은 공용 사무공간을 특정 회사의 자산이 아니라 여러 계열사가 매달 비용을 나눠 결제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많다”며 “LG전자, 대학내일 등 수십여 곳이 이미 도입했거나 시범 도입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마곡 사이언스파크 ISC 빌딩의 공용공간을 퍼시스에 위탁하고 있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IT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도 사무공간을 재배치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일반 구독과 달리 오피스 구독은 제조사인 퍼시스가 중간 유통사 없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사무실 운영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대한 비용 정도만 추가할 예정”이라며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더 많은 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장기적으로는 구독 후 회수한 가구를 재활용하는 중고 판매 서비스도 고려 중이다. 그는 “오피스 구독 서비스 매출이 5년 뒤엔 기존 제품 판매보다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