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뉴텍, LNG 추진선용 증발가스 압축기 500호기 출하
조선 분야 압축기 전문기업 동화뉴텍이 LNG 추진선용 증발가스 압축기(BOG Compressor)를 총 500호기 출하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300호기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해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BOG 컴프레셔는 LNG 저장탱크 내부에 외부 열 침입으로 자연 발생해 버려질 수 있는 가스(BOG)를 선박의 보일러나 엔진 연료로 재활용하는 핵심 장비다. 동화뉴텍은 2018년 인도네시아 발리 FRU(Floating Regasification Unit) 프로젝트에 1호기를 출하한 이후 7년 만에 500호기 출하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2년간 연간 120호기 이상을 출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다변화도 한몫 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건조하는 LNG 추진선의 70% 이상에 동화뉴텍 제품이 탑재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LNG 추진선 건조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조선소 내 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며 "통상 선박 1척당 1~2대의 BOG 컴프레셔가 설치된다는 걸 감안하면 현재까지 300척이 넘는 선박에 탑재돼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동화뉴텍은 선주를 겨냥한 마케팅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BOG 컴프레셔는 선박 기계장비 중 고가인 데다 운항 신뢰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주 추천이 우선되는 제품이라는 것. 동화뉴텍은 유럽 지역 선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프리마케팅을 추진했다. 다년간의 기술 검증 노력과 함께 유럽 현지 KOTRA의 해외 고객 발굴, 현지 출장 지원 등 정부 기관의 다각적인 지원이 더해진 결실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권영우 동화뉴텍 대표는 "초기엔 한국의 작은 기업이라는 편견과 검증되지 않은 장비 탑재를 꺼리는 기류가 강했다"며 "하지만 모회사인 동화엔텍이 LNG 추진선박용 연료공급시스템(FGSS)을 공급하며 쌓은 신뢰와 실제 선박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득에 나서면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조선 압축기 시장에서 타사를 벤치마킹하는 단계를 넘어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화뉴텍, LNG 추진선용 증발가스 압축기 500호기 출하
동화뉴텍은 높은 해외 기술 의존도와 2000년대 후반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조선 경기 불황이 겹치며 극심한 자금난을 겪다가 동화엔텍에 인수됐다. 동화엔텍의 창업자인 김강희 회장은 당시 임원진의 반대가 거세자 "한국 조선산업이 세계 1위인데 선박용 압축기 기술의 맥도 한국 기업이 이어가야 한다"며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 당시 매출액 100억원 규모였던 동화뉴텍은 현재 매출 1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42억원이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