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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협력, '분산형'이 해답…20년 장기계획 세워야"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미국 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16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랜드연구소에서 ‘2026 한미 조선협력 전략 대화’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국 조선 전문가들은 미국의 조선업 경쟁력을 신속하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미국 양쪽의 건조역량을 모두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브리트니 클레이튼 랜드연구소 박사는 미국이 보유하려는 함정의 서로 다른 부분을 건조한 후 최종 결합 및 테스트를 미국 본토에서 수행하는 ‘분산형 및 연합형 조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환 HD현대 미국 법인장은 이런 방식이 기술 전파에도 유리하다고 거들었다. 그는 “미국인 직원들을 한국에 데려와 실제 함정 건조 공정을 보며 현장교육을 받게 하면 미국의 조선 역량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브릿지(다리) 전략’으로 묘사했다. 신종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도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서는 1~2년이 아니라 최소 20년에 달하는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초기에는 한국에서 배를 건조하며 함께 일하고 미국에서 공급망을 구축해 향후 미국이 스스로 많은 배를 빠르게 짓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 인력현황에 대해서는 기업별로 시각 차가 있었다. 쿨터 CEO는 “양국의 인건비 수준은 사실 비슷하지만 한국의 사업 규모가 더 크다”면서 “노동조합 문제도 필라델피아와 거제 조선소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홍 전무는 “임금 수준에 큰 차이가 없다 해도 생산성과 기술 수준에는 차이가 있고, 공급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지식재산권(IP) 문제도 향후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혔다. 신 교수는 “한국의 기술이 미국에 넘어갔을 때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경제적 대가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했다. 쿨터 CEO는 이에 대해 “한국 IP를 한화 미국법인으로 이전하는 형태라면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원하는 것을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