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 분양시장에서 주택 용지와 상업·근린용지 간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 아파트 용지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가 몰리는 반면 상업·근린용지는 공급 때마다 유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 비주거 용지를 주거용으로 전환해 주택 공급 확대에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경기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S-4블록 공공분양 특별공급은 172가구 모집에 1만1166명이 신청해 평균 6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B는 7가구 모집에 1234명이 몰려 176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날 마감한 S-3블록 이익공유형 특별공급에도 320가구 모집에 6440명이 신청해 평균 2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수도권 신도시 내 상업·근린용지는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H가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에 공급한 상업용지는 ‘5년 무이자’ 조건을 적용해 재공고했지만 지난 27일 개찰 결과 모든 필지가 유찰됐다. 앞서 토지 리턴제를 적용한 고양삼송 의료시설용지도 추첨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비주거 용지가 외면받는 배경으로는 고금리 장기화와 상가 공실 증가가 꼽힌다. 임대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상가 분양시장까지 침체되자 시행사와 투자자가 토지 매입에 신중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주택시장은 공급 부족 우려와 함께 청약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상업·근린용지 유찰이 장기화하면 LH의 토지 판매 실적과 사업비 회수에도 부담이 커지고, 신도시 조성과 기반시설 투자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팔리지 않는 상업·근린용지를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업용지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용도 전환은 미매각 토지를 활용하면서 주택 공급을 늘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