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가 증시에 데뷔하자마자 중국이 반도체 노광장비를 독자 생산에 나선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제재에도 반도체 자립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오픈AI에 2,500억 달러 규모의 지급 보증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월가에서는 AI 거품론이 다시 등장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노광장비를 직접 생산한다고요?

<기자>
중국이 DUV 노광장비 생산에 들어갑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소재 한 기업은 올해 5대의 DUV 노광장비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약 20대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 장비들은 올해 안에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인 SMIC, CXMT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중국이 자체 노광장비를 생산한다는 것은 미국의 제재 효과가 약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미국은 최대 노광장비 생산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중국 수출을 막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우리가 EUV 생산기업으로 알고 있는데, DUV, EUV를 모두 만듭니다.

DUV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차량용 반도체 등을 만드는데 쓰이고, EUV는 HBM을 만드는데 주로 쓰입니다.

중국이 DUV를 생산하면 일반 D램이나 낸드플래시의 레거시 공정에서는 독립화가 가능합니다.

다만 DUV로는 HBM을 생산할 수 없고, EUV 장비를 만드는데에는 엄청난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DUV 생산으로 중국이 곧바로 반도체 자립에 성공하거나 독립적으로 HBM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앵커>
중국의 노광장비 생산과 함께 CXMT가 생산능력도 메모리 반도체 3위인 마이크론에 버금가는 수준인데, 삼성과 SK하이닉스에도 큰 위협이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창신메모리는 장기적으로 당연히 우리 반도체 기업에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중국 내 PC용이나 스마트폰,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CXMT가 대부분 소화할 수 있습니다.

CXMT는 올해 말이면 한 달 웨이퍼 생산량이 약 35만장으로 마이크론의 38만장에 근접하게 됩니다.

생산능력에서는 내년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3위에 위치하고, 2028년말에는 월 50만장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생산하는 반도체의 기술 수준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큽니다.

CXMT의 지난해 D램 매출 중 DDR과 LPDDR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8%가 넘습니다.

HBM 매출은 고작 1%에 그치고, 월 웨이퍼 30만장 중 HBM에 쓰이는 건 아직 수천 장에 그칩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육박합니다.

또 기술력에서도 아직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CXMT는 최근 HBM3 8단 적층 기술 안정화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삼성과 SK하이닉스는 HBM4 양산에 들어갔고, HBM4E는 샘플 공급, HBM5 개발 계획까지 내놨습니다.

AI 산업에서 주로 쓰이는 HBM만큼은 4~5년 가량 격차가 벌어져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AI 산업에서 순환투자 논란이 또 제기됐습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지급 보증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월가에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는데 젠슨 황의 의도는 무엇이라고 봐야합니까?

<기자>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가 미국 오하이오에 건설중인 1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오픈AI가 임차하도록 최대 2,500억 달러(약 370조 원)를 보증하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또 오픈AI가 엔비디아 GPU를 구매할 수 있도록 3,500억 달러(약 510조 원) 규모의 금융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AI 수요를 부풀리고 있고, 오픈AI를 비롯해 많은 AI 기업들이 이제 자금난을 겪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당연히 모르지 않을 겁니다.

젠슨 황의 이번 결정을 크게 3가지 정도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오픈AI의 IPO를 앞두고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오픈AI가 높은 가치로 상장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 엔비디아가 지급보증의 부담을 덜 수 있고, AI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유동성이 생기게 됩니다.

또 오하이오 데이터센터는 장기적으로 당연히 필요한 물건인데, 이를 데이터센터 경쟁자인 구글이나 아마존 대신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추가로 오픈AI를 탈엔비디아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잡아두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많은 빅테크들이 자체 칩 생산에 나서자 엔비디아가 AI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앤트로픽과 함께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오픈AI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헌표기자 hphong@hankyungtv.com
중국 반도체 자립 시동…엔비디아는 또 순환투자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