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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거리인데 90분 걸려"…'교통지옥' 된 서울 대형병원
중증·상경 환자, 직접 차 끌고 와
호우·폭염에 셔틀 이용도 저조
길 꽉 막혀 응급차 골든타임 위협
호우·폭염에 셔틀 이용도 저조
길 꽉 막혀 응급차 골든타임 위협
서울 주요 대형병원 주변에서 차량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지방 환자의 ‘상경 의료’와 장마철 집중호우, 폭염이 겹치면서 병원 진입 지연이 응급의료체계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교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주요 5개 상급종합병원 주변 도로는 모두 정체 상태였다. 일원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하는 차량의 평균 속도는 시속 6.3㎞에 그쳤다. 지난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주차장 만차로 진출입 차량이 꼼짝하지 못했다. 이용자들은 SNS에 “병원까지 10분 거리인데 1시간30분 걸렸다” “병원을 반 바퀴 도는 데 한 시간 걸렸다”고 썼다. 경찰도 주변 도로 혼잡을 안내하며 우회로 이용을 권고했다.
교통난의 배경으로는 지방 환자의 서울 쏠림이 꼽힌다. 보건복지부가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요 5개 상급종합병원의 비수도권 환자는 79만7013명으로 2년 전보다 11.8%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환자 증가율 4.7%의 2.5배다. 항암치료를 위해 이대목동병원을 찾은 한 환자는 “지방에 살아 첫차를 타도 검사 시간에 맞출 수 없어 차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집중호우와 폭염도 혼잡을 키우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일대가 마비된 21일 서울에는 39.1㎜의 비가 내렸다. 병원들이 셔틀버스 이용을 권고하지만 폭염 속에서 대기하기 어려워 이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경기에서는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온열질환자 260명이 발생했다.
상급종합병원에는 중증환자가 몰리는 만큼 진입로 정체가 심해지면 응급차량의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병원들은 응급환자 도착 전에 통로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응급환자 이송 때 119구급대와 미리 연락해 진입로를 확보한다”고 말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