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사옥.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사옥.
국민연금공단이 세쿼이아캐피털과 앤드리슨호로위츠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벤처캐피털(VC)과 손잡고 글로벌 벤처투자 확대에 나선다.

국민연금은 지난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에서 현지 VC 6곳과 투자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에 참여한 운용사는 앤드리슨호로위츠, 세쿼이아캐피털, 코슬라벤처스,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제너럴캐털리스트,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NEA)다. 이들 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약 3130억달러(약 450조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벤처투자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시장 정보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사무소를 중심으로 구축해 온 현지 투자 네트워크를 실질적인 투자 협력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협약에 참여한 운용사들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초기 성장을 이끈 대표적인 VC로 꼽힌다. 세쿼이아캐피털은 애플과 엔비디아, 구글 등에 초기 투자했고 앤드리슨호로위츠는 인스타그램과 메타, 미국 방산기업 앤두릴 등에 투자했다. 코슬라벤처스는 오픈AI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국민연금은 벤처투자 확대를 단기적인 자금 집행이 아닌 장기 전략 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지 운용사들과 투자 기회와 시장 환경, 위험 요인 등을 점검하면서 해외 벤처투자를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MOU 체결 이후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글로벌 벤처투자 동향과 한·미 투자 환경, 양국 벤처 생태계의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번 MOU는 샌프란시스코사무소를 중심으로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산 운용 원칙에 따라 해외 벤처투자 기회를 확대해 투자 다변화와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