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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출근' 허용에…2030 직장인들에 불티나게 팔린 게 [도쿄나우]
반바지 허용에 다리털 제모기 불티
폭염이 만든 새 소비
日 직장인 절반 "반바지 출근 괜찮다"
관건은 청결감과 다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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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직장인 절반 "반바지 출근 괜찮다"
관건은 청결감과 다리털
25일 닛케이MJ에 따르면 도쿄도청과 일부 일본 기업은 올여름 직원들의 반바지 출근과 근무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도쿄 도심의 기온이 연일 40도에 육박하면서 기존의 노타이·노재킷 수준의 쿨비즈만으로는 더위를 견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도쿄도 전략홍보부의 한 공무원은 “신주쿠역에서 도청까지 10분가량 걸어오는 동안 땀이 나고 지쳤지만, 반바지를 입은 뒤에는 열이 차는 정도가 전혀 달라졌다”고 말했다.
민간기업도 반바지 도입에 나섰다. 부동산업체 오픈하우스그룹은 지난달부터 후쿠오카현 영업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30명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검은색 반바지만 입도록 하고 각 영업센터장이 복장과 용모를 관리하도록 했다.
반바지 출근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닛케이MJ가 수도권과 간사이권에 거주하는 남녀 5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반바지 출근을 ‘허용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52.9%였다.
20대와 30대에서는 허용한다는 응답이 약 70%에 달했고, 40대에서도 절반을 넘었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허용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해 연령대가 높을수록 반바지 출근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허용 이유로는 ‘더위 대책으로 합리적이다’라는 응답이 66.4%로 가장 많았다. ‘청결감이 있다면 문제없다’는 응답이 47.2%, ‘본인의 자유’라는 응답이 43.9%로 뒤를 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단정하지 못해 보인다’는 응답이 46.9%로 가장 많았다. ‘종아리 털 등 체모가 신경 쓰인다’는 응답도 44.8%에 달했다. 반바지를 입을 경우 체모를 정리하는 편이 좋다고 답한 사람은 51.4%였다.
관련 수요를 겨냥한 의류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 신사복업체 아오야마상사는 지난 5월 처음으로 비즈니스용 반바지를 출시했다. 나일론과 폴리우레탄 소재를 사용하고 접촉 냉감과 땀 흡수·속건 기능을 적용했다.
반바지 출근 확산은 남성용 체모 관리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조사에서 반바지 출근 시 체모를 반드시 관리하거나 상황에 따라 관리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48.1%였다.파나소닉이 지난달 출시한 남성용 보디트리머 신제품은 당초 계획의 두 배가 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과거 체모 관리가 콤플렉스 해소 차원에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미용과 패션을 위한 일상적인 몸단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가전매장에서도 보디트리머와 가정용 광제모기 수요가 늘고 있다. 미용클리닉에서는 수염 제모에 이어 팔과 다리, 종아리, 민감 부위 제모를 찾는 남성 고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반바지 출근이 정착될 경우 남성들의 체모 관리와 미용 소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직장 내 반바지 착용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원한 복장을 넘어 청결감과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복장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