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야디(BYD)가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판매량 기준)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고율 관세 부과에도 2만유로(약 3300만원) 수준의 저가 공세를 앞세운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율 관세에도…中 BYD, 유럽서 테슬라 추월
24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BYD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 17만414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EU 시장에서 17만351대를 판 테슬라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BYD의 연료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U는 2024년 BYD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 업체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를 거쳐 BYD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BYD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수출과 현지 생산으로 관세장벽을 우회했다.

BYD와 지리자동차 등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유럽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65%가량 증가한 13만8410대로 추정된다. 중국 완성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31년 1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종주국’ 독일에서도 지난달 BYD 점유율은 전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2.6%로 집계됐다.

중국 완성차 업체는 유럽의 관세 압박에도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EU는 2024년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는 유럽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BYD의 소형 전기차 돌핀은 독일에서 약 4777만원에 판매되는데, 이는 르노의 ‘르노5 E테크’보다 3%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여기에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EU 현지 자동차 공장을 인수하는 등 ‘택갈이’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관세 압박을 우회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지리자동차는 미국 포드의 스페인 유휴 공장을 인수해 자사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 업체 체리자동차도 2021년 닛산이 떠난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을 다시 돌리고 있다. 둥펑은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세워 프랑스 렌 공장에서 둥펑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보야를 생산할 계획이다.

정상원/김주완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