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후쿠오카현 지사가 3년 반 동안 해외출장에 30억원 넘는 예산을 쓴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사는 외부 전문가 검증을 받겠다며 1년간 해외출장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외유성 출장' 논란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24일 일본 현지매체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핫토리 세이타로 후쿠오카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제3자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진행한 해외출장의 목적과 비용 대비 효과, 타당성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받겠다는 취지다.

후쿠오카현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핫토리 지사는 2022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3년 반 동안 총 17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방문 국가는 14개 국가·지역이다. 출장 경비는 총 3억3732만엔(약 30억2000만원) 규모다.

일부 출장에는 수억원대 예산이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방문에는 5030만엔(약 4억5000만원)이 지출됐다. 2023년 4월 하와이 방문에도 4929만엔(약 4억원)이 쓰였다. 현지에서는 과도한 예산 집행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핫토리 지사는 해외출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당분간 출장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활동이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지만 제3자 위원회의 객관적 평가가 나오기 전에 해외출장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현민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3자 위원회는 후쿠오카현 변호사회의 추천을 받아 8월 중 출범한다. 위원회는 해외출장 검증뿐 아니라 현청 간부급 모임이 현 의회 의장 등에게 편법으로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조사한다.

후쿠오카현은 그동안 관련 논란에 대해 자체 조사 방침을 유지해왔다. 외부 조사를 진행하면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핫토리 지사는 "신속성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안은 공정한 시각과 투명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주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과정 중심의 검증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