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2개월 반 만에 1460원대로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자산재조정(리밸런싱)이 주춤해지고,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조달액과 수출 업체의 네고(매도) 물량이 꾸준히 시장에 유입되는 것도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갑자기 힘 세진 원화…원·달러 1460원대, 원·엔 890원대로
23일 오후 3시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원(0.78%) 내린 1466.8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7일 1454원(종가 기준)에 거래된 후 2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7월 2일 1555.8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은 14일(1493원) 1500원 아래로 내려온 뒤 6거래일 만에 26.2원 하락했다.

5월부터 환율을 급등시킨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외국인 순매도세가 한풀 꺾이면서 원화 가치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을 2조28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5조4734억원어치에 달했다.

예상을 크게 웃돈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환율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권영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본부장은 “성장률 ‘서프라이즈’로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여건이 만들어지자 한·미 금리 차가 더욱 축소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다”며 “중동 전쟁 등 단기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기조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9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장중 한때 898.51원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3시30분 기준 899.46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7.96원 하락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미·일 금리차가 여전히 큰 데다 일본 정부가 최근 적극 재정 의지를 재확인하며 엔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