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 26FW 프리뷰 현장./사진=무신사 제공
무신사 스탠다드 26FW 프리뷰 현장./사진=무신사 제공
무신사 스탠다드가 국내 SPA(제조·직매형 의류) 시장에서 차별화 승부수를 던졌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첫 FW(가을·겨울) 시즌 프리뷰 행사를 열고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규 컬렉션을 공개하는 등 브랜드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빠르고 저렴하게 제공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벗어난 행보가 포인트다.

2026 FW 프리뷰 개최…'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 최초 공개

무신사 스탠다드가 처음으로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 제품 라인업./사진=박수림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가 처음으로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 제품 라인업./사진=박수림 기자
무신사가 전개하는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는 23일 '2026 FW 시즌 프리뷰 행사' 개최를 하루 앞두고 서울 성수동에서 미디어 대상 사전 행사를 열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재킷과 슬랙스, 셔츠 등 기본 패션 아이템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SPA 브랜드다. 회사는 지난해 FW 시즌부터 패션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프리뷰 행사를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일반 소비자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공식 행사는 오는 24~26일 사흘간 진행된다.

행사장은 약 990㎡(300평) 규모로 2개 층에 걸쳐 조성됐다. 1층은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회사는 이날 신규 라인업인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는 기존 기본 아이템을 바탕으로 소재를 고급화하고 제작 공정을 정교화한 것이 특징이다.

수리 알파카와 캐시미어 100% 등 고급 소재를 적용했으며, 가격은 기존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 대비 약 1.5~2배 높게 책정됐다. 이번 시즌에는 여성 약 13종, 남성 약 10종을 먼저 선보였다. 회사는 향후 소비자 반응을 반영해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지완 무신사스탠다드 플러스 전담 디자이너는 "유럽산 고급 원단 등 단순히 원단의 이름값을 내세우기보다는 그에 준하는 품질의 원단을 직접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국내외 여러 원단 업체를 직접 발굴하고 엄선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대표 라인 '시티 레저' 신제품 공개…첫 외부 협업도

무신사 스탠다드 대표 라인인 '시티 레저' 신제품./사진=박수림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 대표 라인인 '시티 레저' 신제품./사진=박수림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는 대표 라인업인 '시티 레저'의 신제품 58종도 공개했다. 시티 레저는 일상복과 아웃도어의 경계를 허물어 활용도를 강조한 상품군이다. 회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에만 37만장이 판매됐다. 높은 수요에 힘입어 상품 수도 2023년 첫 출시 당시 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이번 시즌에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우터는 미드웨이트와 헤비 다운을 추가해 라인업을 세분화했으며, 라임·오렌지 등 새로운 색상을 적용해 선택지를 확대했다. 플리스 제품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보다 부피감을 줄여 활용도를 높였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손잡고 선보인 제품./사진=박수림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가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손잡고 선보인 제품./사진=박수림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는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부 패션 브랜드와 협업 컬렉션도 선보였다. 첫 협업 대상은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디자이너 브랜드 오헤시오다. 헬리녹스와는 아웃도어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고강도 소재를 일상용 가방에 적용한 '듀러블 백 컬렉션'을 공개했다. 백팩과 숄더백, 웨이스트백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오헤시오와는 무신사 스탠다드 여성 라인을 기반으로 협업을 진행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실용적인 디자인에 오헤시오 특유의 페미닌한 감성을 더해 새로운 여성 스타일을 제안했다.

행사장 2층에는 가을·겨울 시즌 핵심 상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바지와 가디건, 재킷 등 주요 제품을 소재와 색상별로 전시했으며, 방문객들이 직접 착용하고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싸고 빠른' SPA는 옛말… 무탠다드, '브랜드 경험'으로 승부수

무신사 스탠다드가 처음으로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 제품 라인업./사진=박수림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가 처음으로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 제품 라인업./사진=박수림 기자
패션 트렌드에 맞춰 신속하게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핵심인 SPA 브랜드가 이 같은 프리뷰 행사를 개최하는 배경은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 있다. 과거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유니클로, 탑텐, 스파오 등 주요 SPA 브랜드들이 비슷한 가격대에서 맞붙으면서 단순히 '싸고 빠르게' 파는 전략만으로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SPA 브랜드들도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는 추세다. 시즌 프리뷰 행사나 협업 컬렉션, 프리미엄 라인 출시 등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그동안 업계 관계자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프리뷰 행사를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확대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무신사가 이날 공개한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기존 기본 아이템을 중심의 상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서울숲과 명동 등 주요 상권에 무신사 스탠다드 신규 매장을 열고 고객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SPA 브랜드는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인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설문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의견을 출시 예정 상품에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고, 향후 상품 기획에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